이세기 전 통일부 장관이 24일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경기 개풍 출신의 이 전 장관은 고려대 정치학과 재학 중 학생회장 신분으로 1960년 4·19 혁명을 주도했다.
대학 졸업 후 이 전 장관은 1978년 모교 정경대학 조교수와 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1981년 민주정의당에 입당, 서울 성동구에서 4선(11·12·14·15대) 국회의원과 1985년 제11대 국토통일원 장관 및 민주정의당 원내총무, 1986년 체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특히 이 전 장관은 아웅산 묘사 폭파 암살 사건 이후 남북 간 긴장이 격화된 가운데 1985년 이산가족 고향 방문과 남북 국회 회담 등을 추진하며 남북 긴장 완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장관은 또 최근까지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맡아왔다.
아울러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주석과 시진핑(習近平) 현 주석 등과 깊은 인연으로 한·중친선협회장을 지내면서 '중국통(通)'으로 양국 우호에 힘써왔다.
이 전 장관은 또 중국 고위층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고(故)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중국을 수 차례 방문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도 이 전 장관의 별세에 30여 년간 깊은 인연을 떠올리며 중국 정부를 대표해 깊이 애도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혜자 씨와 자녀 윤미 윤주 범준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7일 오전 6시, 장지는 천안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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