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KBS 종말을 부추기는 어용 매체들
[박한명 칼럼]KBS 종말을 부추기는 어용 매체들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11.16 22:5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는 황상무가 남긴 메시지 무겁게 받아들여야

[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지난 주 KBS에 사의를 밝힌 황상무 앵커는 KBS의 간판 얼굴이었다. 1991년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등을 거쳐 2001년부터 뉴스 앵커로 활약했다. 2015년 메인 뉴스 앵커로 활동하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소위 적폐청산의 대상자로 지목당한 후 앵커 자리에서 밀려나 한직을 돌다 결국 사표를 썼다.

그가 사직서를 던진 후 사내 게시판에 남겼다는 글의 일부를 옮긴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 “KBS는 극단의 적대 정치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 용서와 화해, 치유와 통합은 KBS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가치” “조롱과 경멸, 능멸과 조소, 비아냥을 접고 배려와 존중, 예의와 염치, 정중한 말투를 되찾아야 한다” “그게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의 존재 이유다. KBS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재미있는 건 황상무 사직을 바라보는 일부 친문 어용 언론들의 코미디 같은 아전인수의 몰골이다.

한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가짜뉴스라고 치부하고 생방송 중 중단시킨 미국 언론을 추켜세우는 방식으로 황 앵커를 비판했다. 과거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던 때 황상무 앵커가 “교과서에 이념을 넣으려고 들면 논쟁은 끝이 없고 우리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취지의 클로징 멘트로 KBS 내부로부터 비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번 묻자. 황상무의 저 멘트가 뭐가 문제란 말인가. 교과서에 이념이 들어가선 안 된다는 발언 자체는 오히려 틀렸다. 대한민국 국민이 교육을 받는 교과서에는 당연히 국가의 정체성, 다시 말해 이념이 당연히 반영돼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그럼 북한식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념이 담긴 교과서를 배워야 하나. 황상무 앵커는 오히려 지나치게 기계적인 중립을 의식한 듯 보인다. 물론 당시 꼭 국정교과서를 고집했어야 했느냐 하는 문제는 별개로 따져봐야 한다.

이 매체의 필자는 세월호 보도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방송법 역사상 첫 유죄판결을 받은 이정현 전 의원의 예도 들었다. 황상무 당신은 그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것이다.

필자는 황상무를 대변하는 사람도 아니고 굳이 그를 위해 변명할 글을 쓸 이유도 전혀 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KBS를 포함한 미디어를 관찰하고 취재도 하고 글을 써온 입장에서 친문 어용 매체의 황당무계한 글은 지나치기 어려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친문 매체들은 황상무의 내로남불을 지적하기 전에 현재 KBS와 MBC를 비롯한 한겨레 등 친 정권을 넘어서 ‘어용 만렙’ 언론들의 행태부터 지적해야 우선 아닐까. 남 눈의 티를 보기 전에 우선 내 눈의 들보부터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문 정권이 저지른 것과 같은 보복기구가 있었나.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는 기자들과 피디들을 제거하기 위해 적폐청산 기구를 만들어 대거 징계하고 해고하고 한직으로 보내면서 괴롭힌 일이 있었나.

KBS, 국민적 심판 멀지 않았다

정권 차원에서 진행된 방송장악음모에 가담해 기자들이 이사회 이사, 사장 목을 치기 위해 홍위병처럼 날뛴 일이 있었나. 채널A 사건 오보와 같이 과거 우파 정부에서 KBS가 오직 정권을 위해 충성하려다 대형 오보(사실상 날조)를 냈던 사실이 있었나. 있다면 한번 예를 들어주기 바란다. “아직 백악관에서 퇴거하지 않은 현직 대통령을 향해 방송사 앵커가 실시간으로 "추하다", "한심하다', "허위 사실을 주장한다"고 반박한 뒤 '팩트체크'에 돌입하는 뉴스 속 풍경은 놀랍다. 반면 우리네 풍경은 어떠한가. CNN 앵커가 백악관 대변인의 주장을 돌려세우던 9일, KBS <뉴스9> 전 앵커가 사직 소식을 전했다. 일부 언론이 '사직의 변'을 주목하게 만든 이는 KBS 황상무 전 앵커였다”며 ‘공영방송이 한쪽 진영에 서면 안 된다’는 말을 남긴 황상무를 비판하기 전에 먼저 문재인 정권발 온갖 가짜뉴스를 제대로 검증하지도 못하고 어용짓만 하는 우리네 공영언론사 현실을 먼저 개탄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

친문 어용 언론들이 우리 언론 현실을 말할 때 현재는 무시하고 오직 이명박 박근혜 정부 탓만 하고 어처구니없게도 비교하는 짓을 일삼는 행태를 지적하는 것도 솔직히 지친다. 진영을 떠나 제 정신이 박힌 사람들이라면 과거 정부와 비교해서도 현 정권의 무도한 언론장악 행태는 과거 어느 정권보다 더 교활하고 악독하며 기술적이고 폭압적이다. 그게 가능하도록 돕는 자들이 바로 말도 안 되는 논리와 억지로 혹세무민하는 친문 어용 언론들이다. KBS가 11월 12일 오전 10시부터 16일 오전 10시까지 자체 운영하는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KBS뉴스의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설문을 진행했다. 현재(15일 정오 기준) 투표에 참여한 14만 명 중 ‘공정성 다양성 신속성 심층성 정확성’ 이 네 가지 답에서 79%가 공정성을 꼽았다. 정확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12%였다.

이러한 결과는 국민 91%가 KBS는 불공정하며 왜곡, 날조 보도 등으로 부정확한 보도기관이라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KBS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KBS는 이미 공영방송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친문 어용 매체들은 KBS에서 잔뼈가 굵은 언론인이 견디다 못해 떠나며 남긴 말 한마디에 발끈해 공격하기보다 이러한 사실들이 무엇을 말해주는 가를 먼저 생각해 봤으면 한다. 적대세력을 미워하는 감정에서 나온 진단은 KBS가 처한 현실을 왜곡해 결국은 종말을 앞당길 뿐이다. KBS가 적대정치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는 황상무의 진단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그 결과는 오롯이 KBS에게로 돌아갈 것이 명약관화하다. 문재인 정권에서 KBS가 저지른 짓들은 권력향배와 관계없이 두고두고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국민 전체의 불신을 산 공영방송의 말로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은 두말하면 입 아픈 뻔한 얘기 아닌가.

파이낸스투데이는 칼럼니스트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하는 전문적인 정보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하는 '전문가 칼럼'을 서비스합니다. 전문가 칼럼은 세상의 모든 영역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들로 구성되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스타일의 칼럼입니다. 칼럼 송고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gold@fntoday.co.kr 로 문의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소영 2020-11-17 17:35:49
사상 초유의 부정선거가 일어나도 독감백신으로 백명 넘는 사람이 죽어나가도 정부측 논리만 앵무새처럼 받아적는 것들을 언론이라 할 수는 없지요. 더러운 매국노집단일뿐.
미래사랑 2020-11-16 23:19:47
외면받은 방송 문 닫아야지요 요즘 누가 방송 3사 보나요?? 안 봅니다 채널 A 보고 미국 영화 방영 하는 프로 봅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대표 : 문성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399-2548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