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운영에 문제 잇따르는 김포도시철도…김포시 직영 검토
위탁운영에 문제 잇따르는 김포도시철도…김포시 직영 검토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0.10.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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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가 위탁 운영 중인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서 노사 갈등 등 문제가 끊이지 않자 소유주인 경기도 김포시가 철도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포시는 올해 초부터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의 경영개선을 위한 조직진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1억원이 투입돼 진행 중인 이번 용역은 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의 인력 구조와 운영 방식을 진단하고 개선점을 찾아 보완하는 게 목적으로 결과는 올해 말께 나온다.

용역에는 철도 소유주인 김포시가 철도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김포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직영 방안의 세부 내용을 논의해 철도 운영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직영 방안의 세부 내용은 '김포도시철도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2년여간 직영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공기업을 설립한 뒤 위탁 운영 만료 시점에 철도 운영을 넘겨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는 현재 철도 이용객이 일평균 6만여 명에 달하는 데다 운영·관리 비용과 수익이 거의 비슷해 직영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포시가 직영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현재 철도 운영 방식인 '자회사 위탁 경영'에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김포도시철도 위탁 운영 입찰에 참여해 1천13억원에 운영권을 낙찰받았다.

이어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을 통해 철도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운영 만료 시점은 2024년이다.

문제는 이런 경영 구조 탓에 노사 갈등이 심화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는 점이다.

최근 김포도시철도 노조는 근무 환경이 다른 경전철보다 열악하고 임금도 낮다고 주장하며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파업을 나흘간 진행했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김포골드라인은 노조 요구를 수용하면 철도가 파산 위기에 처한다며 맞섰다.

모회사인 서울교통공사는 자사의 부채가 많아 노조 요구를 수용할 수 없고 공사가 교섭 주체가 아니므로 김포골드라인과 협의해달라며 노조와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에 대한 관리·감독권은 모회사인 서울교통공사에 있기 때문에 노사 간 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공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런 탓에 공사와 교섭하려고 해도 공사는 교섭 주제가 아니라며 김포골드라인과 얘기해달라고만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회사 위탁 운영 구조는 모회사의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어서 인력과 급여를 비교적 적게 책정할 수밖에 없어 직원 이탈을 초래하는 등 단점이 많다"며 "이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노사 갈등을 근본적으로 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포시 관계자는 "자회사 위탁 운영 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결국 철도 이용객에게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돼 직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위탁 운영 기간이 4년이나 남은 만큼 우선 노사 갈등이 잘 조율될 수 있도록 서울교통공사에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업비 1조5천86억원이 투입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23.67㎞ 구간(정거장 10곳)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열차로 지난해 9월 개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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