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파업 가나…車업계 연쇄 파업 위기감 고조
한국GM 파업 가나…車업계 연쇄 파업 위기감 고조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10.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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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평행선을 그리며 노사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업계의 연쇄 파업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 오후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진행한 뒤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파업 돌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GM 노조는 그동안 사측과 20여차례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성과급 지급 규모와 미래발전방안 등에 대한 사측과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지난 22일 임단협 이후 열린 쟁대위에서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사측은 이번 노조의 쟁의 행위 결정에 따라 1천700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한 협조를 요구하고 나선 데 이어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한국GM 협신회도 전날 "임단협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들은 부도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더는 완성차 생산 라인이 중단되는 것만큼은 막아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종전과 큰 틀에서 차이가 없는 만큼 이날 임단협에서 극적인 타결을 이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천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올해 220만원, 내년에 200만원의 성과급 또는 격려금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해 입장차가 크다.

노조는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 계획 등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만 일부 연장하겠다는 뜻만 거듭 밝힌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업계 전반이 어려운 만큼 노조가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이날 쟁대위에서 노조가 사측 압박용으로 투쟁 수위를 한층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GM 사측도 이날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도 지난 26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하며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노조는 다음 달 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만약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 결과 쟁의행위에 찬성하는 조합원의 비율이 50%를 넘을 경우 기아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기아차 노조는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의 사내 유치, 잔업 30분 보장, 노동이사제 도입,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을 사측에 제시했으나 교섭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노조는 사측이 3분기 실적에 1조2천592억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한 것에도 강력히 반발하며 이사회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르노삼성차 노조는 다음 달 초 예정된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협상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자동차 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를 겪다가 하반기 들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노사간 소모적인 대립을 조속히 끝내고 코로나로 인한 생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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