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누구 만나는지 보고해"…보안관리업체 직장 내 괴롭힘
"퇴근하고 누구 만나는지 보고해"…보안관리업체 직장 내 괴롭힘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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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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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대형 조선업체 밀폐구역 보안·관리 하청업체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 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26일 경남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기업의 직장 내 괴롭힘 실태를 밝혔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A기업은 노동자들의 사담은 물론 사적인 모임을 금지해 통제하고 있다.

관리자나 동료에게 업무상 실수가 없는지 감시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용접작업 현장에서 마스크나 두건을 벗으라고 강요해 피부 발진과 기관지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노동자도 있다.

올해 초 A기업에 입사한 방해숙(51) 씨는 "입사 후 느닷없이 음주·흡연 여부와 결혼 일자를 적어 내라고 하고, 그 이유는 알려주지 않았다"며 "퇴근 후에는 누구를 만나는지 전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호소했다.

또 "업무상 실수가 발견되면 생산 회의와 메신저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질책했다"고 밝혔다.

A기업에 근무하다 퇴사한 한 노동자는 "사생활이 귀에 들어가면 '회사에 사람 사귀러 왔냐'며 무안을 줘서 못 견디고 퇴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이 A기업 노동자·퇴사자 등 3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8명(85%)이 '직장 내 괴롭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직장 내 괴롭힘을 직접 경험했다고 답한 노동자는 17명(52%)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노조는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A기업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의 근본적인 원인이자 책임자인 A기업 대표를 퇴출하는 것이 문제를 멈출 수 있는 근본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한다"며 "원청인 대우조선은 A기업 대표를 퇴출하라"고 요구했다.

해명을 듣기 위해 A기업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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