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살아남기, 희망은 늘 좋은 걸까? 
코로나 시대 살아남기, 희망은 늘 좋은 걸까? 
  • luka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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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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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살아남기, 희망은 늘 좋은 걸까? 

 

윤남수(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영화 ‘쇼생크 탈출’은 필자가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 중 하나이다. 아마 5번은 넘게 보지 않았나 싶다. 이 영화에서 희망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이성을 잃게 하는 독약 같은 것. 다른 하나는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비타민과 같은 것이다.

교도소 동료 레드는 이곳에서 나갈 희망을 얘기하는 주인공 앤디에게  "희망은 위험한거야. 희망은 이성을 잃게 하지"라고 훈수를 둔다. 반면, 앤디는 “희망은 좋은 거죠. 가장 소중한 것이죠.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라고 가석방된 레드에게 말한다. 영화의 결말은 결국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희망을 꿈꾸고 이를 위해 노력한 앤디의 성공을 보여주며 희망은 좋은 것이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현실만을 보려고 한다. 즉, 보고 싶지 않은 현실에는 애써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안전한 것 즐거운 것 행복한 것은 받아 들이되, 위험하고 힘들고 어려운 것은 피하려는 본능이 있다. 그래서 카이사르도 “사람들은 누구나 모든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현실만을 본다”라고 하지 않던가.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는 받아 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거나 관대한 이유이다.

 

지금의 코로나 상황은?

코로나19의 여파가 오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코로나 상황은 끝을 모르고 지루하게 지속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제는 어렵고 실업자가 늘어나는 등 그 파장 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여행과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21세기 들어와서 처음 경험하는 바이러스 팬데믹에 모두가 당황하고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될 것인가?’일 것이다. 그러나 그 대답은 명확하지 않다. 적어도 내년 중후반에는 팬데믹 이전의 일상을 되찾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몇 십 년이 소요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있다.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전파력이 강력한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 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는 마음만은 모두가 하나일 것이다.

스톡데일 패러독스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란 용어가 있다. 미국의 저명한 경영학자인 짐 콜린스(Jim Collins)는 그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한 때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어 8년간 모진 고문과 정신적 고통을 견뎌내고 살아남은 제임스 스톡데일(James Stockdale)이라는 해군 장교를 면담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의외의 사실은 막연한 낙관주의자들이 오히려 그 어려운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낙관주의자들은 크리스마스 때까지는나갈 거야 하고 기대를 하다가 크리스마스를 넘기면 부활절까지는, 부활절이 지나면 다음 추수감사절에는, 이렇게 다음을 기약하다가 지치고 상심해서 죽게 되더란 것이다. 대신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눈앞에 닥친 가혹한 사실들을 현실 그대로 직시한 사람들이 오히려 그 고통을 감내하고 살아남더란 것이다. 즉, 아무리 어려워도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그게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혹한 사실들을 직시한 사람들이 그러한 곤경을 통해 더욱 더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켜 살아남는다는 사실이다. 짐 콜린스는 이러한 사실을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라고 명명하였다. 

 

코로나 시대 생존법

 

요즘 학교도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많이 바뀌었다. 학생들과의 소통 수단으로 톡을 자주 하는데 그러다 보면 그들의 현실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많이 느껴진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학교의 특성상 직업이 있는 학생들이 많은데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도 불안하고, 코로나가 장기화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대화 중에 ‘현재 다니는 직장에 오래 다닐 수 있을지?’, 혹시 ‘직장에서 해고되지나 않을지?’하는 우려가 배어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혹시 어떤 학생이 “저 지난주부터 회사에서 나오지 말래요”란 말이 나오면 서로 탄식과 함께 위로의 말들을 쏟아낸다. 이럴 때는 뭐라고 위로를 하는 게 좋을지 먹먹해진다. 필자는 그들에게 현실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앞으로 언젠가 코로나가 끝나고 새로운 환경이 전개될 때를대비해서 지금부터 차분히 준비하자고 다독인다. 어느새 스톡데일 패러독스 신봉자가 되었나 보다.

 

[칼럼니스트 소개]

-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부 학부장(경영학과 교수)

- 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한국물류학회/한국외식산업학회 부회장

 

[약력]

- 세종사이버대학교 학생처장/평생교육원장

- 신용보증기금 자금운용성과평가 위원장

- 중앙대학교 창업대학원 초빙교수

 

○ 저서

기업가정신과 창업

- 경영학 이론과 실제

- 벤처비즈니스의 이해와 창업

- 벤처기업 창업경영실무

 

○ 최근 칼럼

칭찬은 기업도 춤추게 한다(Business Korea, 2019. 6. 20)

양자론이 지배하는 사회(서울경제, 2018. 10. 2)

- 윤리경영, 실천이 중요하다(서울경제, 2018. 3. 22)

- 인공지능(AI), 범국가적 대응 필요한 이유(한국증권신문, 2017. 9. 1)

- 공유경제시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한국증권신문, 2017. 8. 22)

- 4차산업혁명 시대의 ‘생존전략’(한국증권신문, 2017. 8. 7)

-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세계일보, 2016.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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