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가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에 재돌입하면서 경제 회복 또한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스칼 도노호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이날 코로나19 제한조치의 경제적 영향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전날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오는 22일부터 6주간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5단계로 격상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과 같은 강력한 봉쇄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불가능한 경우 외에는 재택근무를 해야 하며, 운동 등을 위해서도 집에서 5km 이상 벗어나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비필수업종 가게는 문을 닫아야 하며, 바나 식당은 포장 영업만 허용된다.

다만 학교는 계속해서 문을 열어놓을 예정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번 봉쇄조치로 감소폭이 -3.5%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적자는 GDP 대비 6.2%에서 6.5%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특히 봉쇄조치가 4분기에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마이너스(-2.1%) 성장을 지속한 뒤 뒤 2022년에야 경제가 본격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이번 봉쇄조치로 15만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노호 장관은 봉쇄조치 영향을 받는 가계와 기업에 대한 지원에 20억 유로(약 2조7천억원)의 재원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다만 이번 전망치는 영국이 별다른 무역협정을 맺지 못하고 내년 1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하에 유럽연합(EU)과 결별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영국과 EU 간 무역협정이 합의되면 성장률이 3%포인트(P) 상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1.1%와 -0.3%를 제시하면서, 정부보다 경제 충격이 덜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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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