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유엔 인권이사국 선출, 인권단체 "오늘은 암흑의 날"
중·러, 유엔 인권이사국 선출, 인권단체 "오늘은 암흑의 날"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0.10.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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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범들을 소방대원으로 배치한 격" 비판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인권침해의 당사자들이 인권 문제의 심판을 맡게 된 격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유엔 총회는 13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쿠바 등 15개국을 총 47개국으로 구성된 유엔 인권이사회의 신임 이사국으로 선출했다.

대륙별로 이사국 숫자를 배분하는 인권이사회의 지역별 공석 수보다 도전한 나라 수가 많은 곳은 아시아·태평양이 유일했다. 즉, 러시아와 쿠바는 아무런 저항 없이 인권이사회에 무혈입성했다는 뜻이다.

공석 4개를 놓고 5개국이 각축을 벌인 아태 지역에서는 인권단체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또 다른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탈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밀투표에서 파키스탄이 169표, 우즈베키스탄이 164표, 네팔이 150표를 각각 얻었고, 139표를 받은 중국이 90표에 그친 사우디를 따돌리고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했다.

동유럽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가, 라틴아메리카·카리브 지역에서는 멕시코·쿠바·볼리비아가, 아프리카에서는 코트디부아르·말라위·가봉·세네갈이 각각 경쟁 없이 선출됐다.

이날 결과에 대해 스위스 제네바 소재 인권단체인 유엔워치의 힐렐 노이어 대표는 "오늘은 인권에 있어서 암흑의 날"이라며 "이 독재국들을 유엔의 인권 심판으로 선출한 것은 마치 방화범 무리를 소방대에 배치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맹비난했다.

AP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도 홍콩 민주화 시위와 신장 위구르 등지에서 소수민족을 탄압해 도마 위에 오른 중국, 시리아 민간인 살상과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리 독살시도 의혹에 휩싸인 러시아가 인권이사국이 됐다는 데 주목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루이 샤르보노 유엔담당 이사는 "사우디가 인권이사국이 되는 데 실패한 것은 유엔 선거에서 더 많은 경쟁의 필요성을 상기시켜주는 반가운 결과"라며 "더 많은 후보국이 있었다면 중국, 쿠바, 러시아도 탈락할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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