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수년간의 찬반논란 끝에 수십억원을 들여 보존·복원한 철암동 옛 탄광촌 주거시설인 까치발 건물이 노후라는 새로운 위기에 봉착했다.
까치발 건물은 '검은 노다지'로 불렸던 석탄 산업 호황기의 상징이다.
1960∼1970년대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주택이 절대적으로 모자라자, 주민들은 하천(철암천) 쪽으로 주거공간을 늘렸다.
철암천 바닥에 목재 또는 철재로 지지대를 설치해 건물을 증축하는 방식이었다.
지지대 모양이 까치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까치발 건물이다.
그러나 198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석탄 산업 사양화로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까치발 건물은 버려지기 시작했다.
한때 4만5천 명에 달했던 철암동 인구는 9월 말 현재 2천135명으로 줄었다.
까치발 건물은 2000년대 중반 폐광지 재개발사업인 철암동 시가지 4차로 확장공사로 철거 위기를 맞기도 했다.
5년 넘게 이어진 '개발 대 보존'의 논란은 '일부 개발·일부 보전'이라는 타협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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