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석 칼럼](6) 코로나백신 접종준비도 K-방역처럼
[정현석 칼럼](6) 코로나백신 접종준비도 K-방역처럼
  • 정현석 칼럼니스트
    정현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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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에 대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최근에 독감백신의 일부가 상온에 노출되었고 그것을 접종한 사례가 증가하면서 백신접종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었다. 해마다 독감백신을 맞는데 이런 문제가 터진 것이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COVID-19백신을 접종하려면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COVID-19 백신개발은 역사상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빠르면 한두 달 안에 백신개발 성공 사례가 나올 것이다. 통상백신개발에 대한 허가와 맞물려 백신개발 생산에 들어가지만,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 같은글로벌 제약사들은 백신개발과 함께 생산시설에 대한 준비도 해오고 있다. 백신개발에 성공하면생산에서 백신접종까지는 다양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백신개발도 중요하지만, 신속하고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현재 11 개의 3 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중 어느 것이 성공할지는불확실하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3 상 중단소식이 있었다. COVID-19 백신개발에성공한 글로벌제약사와의 계약과 국제백신공급협의체 COVAX 를 통해서 국내에 필요한 백신물량공급을 확보한다고 해도 접종까지 해결해야 할 사항은 여러가지다. 외국에서 배송을 해 올 경우백신운송을 위해 필요한 온도를 맞춘 항공기를 구하고 필요한 시점과 장소에 배송하는 것은BBC 의 표현데로 군사작전 수준의 정확성이 필요한 일이다. 백신을 담을 의료용 용기부족도문제이다. 미국 정부는 코닝에 생산시설 확대와 COVID-19 백신용기 제작을 위해 2 억 4 천만달러의 지원을 위한 계약을 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펜데믹 이전부터 의료용 유리는 공급부족을겪고 있다.

독감백신의 상온노출 사고에서 보듯이 의약품 배송은 일반 소비재의 물품 배송과는 확연히다르다. 적정 온도와 습도 등을 맞출 수 있도록 특수하게 제작된 운반시설이 필요하다. 백신이적절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보관해야 할 온도는 백신마다 다르다. WHO 에 의하면 적정온도를유지하지 못해 버려지는 백신이 50%에 이른다고 한다. 모더나에서 개발중인 백신은 -20 도,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은 -70 도의 극저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COVID-19 백신의 경우 여러회사의 백신을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배송해야 한다. 일반병원과 약국에서 보관하기 위한냉동고와 저장고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번 독감백신 상온노출 후에 백신의 효력과안전성에 대한 식품의약안전처의 검사가 이루어졌듯이 백신의 유통과정에서 이상이 생길 경우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의 문제도 고려해야한다.

백신과 백신용기의 생산이외에도 바늘과 주사기, 고무마개의 충분한 확보도 문제가 될 수 있다.미국의 경우 COVID-19 백신을 위한 주사기가 6 억천만에서 8 억 5 천만개 정도가 필요한데, 지난5 월 미국 보건복지부의 전략적 비축물자는 필요량이 2% 정도인 1500 만개 정도라고 한다. 최근1 억 4 천만개의 추가주문을 했으나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고, 백신 상용화가 다가오면서 백신의유통과 관련된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부각될 것이다.

여러가지 공급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어 COVID-19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하면 그 다음으로접종의 순서에 대한 방안도 필요할 것이다. 백신전문가의 의견데로 보건종사자와 감염에 취약한계층이 먼저 백신을 맞는다 하더라도 그 다음 누가 접종 우선순위가 될 지에 대한 다양한목소리가 곧 나오게 될 것이다. 백신 공급과 접종이후 고려해야 할 사항도 다양하다. 해마다반복되는 독감백신에 대한 반품문제에서처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반품분쟁은 어떻게처리할지, 항체의존면역증강과 같은 백신의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의 책임소재 및 처리프로세스에 대한 고려도 필요할 것이다.

지난 달 미국의 경제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K-방역 성과에 대해 호평을 하였다. 다른부유한 국가들보다 감염을 잘 막아내었고 그 덕분에 경제성장도 0.8%의 감소만을 보일 것으로예상했다. 보건당국의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공유, 바이러스전문가들의 적절한 경고, 마스크 착용에대한 전국민의 협조를 통해 방역에서 성과를 이루어 낸 것처럼 이제는 백신의 공급과 접종에서도K-방역과 같은 성과를 이루어내야 하겠다. 방역과는 다른 종류의 대비가 필요하겠으나 최근질병관리청에서 언급한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를 잘 통제해 놓으면 차분하고 치밀하게 COVID-19백신접종을 준비하고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정현석 / 칼럼니스트, 기술경영학박사
정현석 / 칼럼니스트, 기술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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