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헬리오시티' 입대의 결정은 방역당국 행정명령 보다 우선(?)
송파 '헬리오시티' 입대의 결정은 방역당국 행정명령 보다 우선(?)
  • 최병찬 기자
    최병찬 기자
  • 승인 2020.09.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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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최병찬 최승제 김승호 기자]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부터 10월11일까지 2주 동안을 '추석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방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핵심 내용에 지역, 시설에 따라 조치가 추가됐다. 수도권에는 구체적인 방역조치로 고위험시설 11종에 집합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른 규제를 받는 시설은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과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뷔페, 방문판매, 대형학원, 실내 집단운동 등이다. 

이런 가운데 9510세대 입주민 3만여 명을 헤아리는 단일재건축 단지로 최대 규모인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그 명성에 걸맞지 않는 커뮤니티 시설운영 미숙이 지적된다. 

◆ ‘입대의’ 커뮤니티 시설 재개장 결정하면서도 탁구장은 제외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는 21차 회의를 통해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지난 8월 22일 폐쇄했던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대해 추석 직후 개장을 결정했다. 

또 이 같은 논의 결과를 지난 22일 공고했다. 이에 따르면 커뮤니티 오픈에 대한 안건은 투표 29명 찬성 23명 반대 5명 무효 1명으로 오는 10월 5(월) 커뮤니티 시설 전면 오픈을 결정했다. 

앞서 헬리오시티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은 지난 8월 22일 폐쇄됐다. 종사자는 55명 하루 이용객은 3100여명 이었다. 시설은 헬스 골프 탁구장 목욕탕 스크린골프 G.X 수영장 독서실 클럽하우스 개인 락커 골프락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일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까지 운영되는 시설이다. 이들 시설가운데 지난 8월 22일부터 헬스장 골프장 사우나 수영장 탁구장 도서관 클럽하우스 독서실 등에 대한 폐쇄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이날 전체 시설 개장을 의결하는 가운데 유독 탁구장에 대해서만큼은 9월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침을 따른다는 이유를 들면서 재개장 여부를 뒤로 미룬 것. 

이 같은 결정에 따라 탁구장이 실내 집단운동 시설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송파구청에 질의했다. 

이에 대해 송파구청은 “‘공동주택내 탁구장이 현재 집합이 금지된 고위험시설인 격렬한 GX류에 포함되는지의 여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판단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사실상 문의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탁구장을 꼬집어 송파구청에 질의한 것에 대해 ‘헬리오시티의 탁구를 좋아하는 입주민’(탁구입주민)들의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탁구입주민들은 지난 22일 탁구장 운영방식 개선 등을 요구하기 위해 입대의 회장 항의방문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30분경 클럽하우스옆 문화센터 입구에서 20명 정도가 집결한 후 5번 방을 찾아 갔으나 부재중이어서 면담이 불발됐다. 이에 이들이 회장 자택으로 찾아간다고 하자 ‘집으로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답변이 되돌아 왔다. 

탁구입주민들은 이틀이 지난 25일 다시 한 번 입대의 회장과의 면담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5분경 입대의 회장을 만나려 문화센터로 갔다가 하자보수 이사와 대면했다. 하지만 하자보수 이사가 자리를 회피하자 37분경 입대의 회장 자택 출입구 현관 앞에서 인터폰으로 서로 언쟁을 벌였다.

48분경 104동 공동 현관 앞 근처에서 입대의 회장이 야외로 나오기를 기다렸다. 54분경 입주민돌과 입대의 회장이 이야기 하던 중 탄천 방면 휴게 공간에 경찰이 도착했다. 

경찰은 현장 조사를 마친 후 “입주민들 끼리 알아서 잘 해결하라”는 결론을 내리고 철수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  

입주민들의 대표인 회장이 대화를 회피하고 경찰까지 불렀다는 것에 입주민들의 불만은 상당했다.

한 회원은 전 입주민들이 가입되어있는 공식홈피 '아파트너'에 올린 글을 통해 “고위험시설 11종에 명시하지 않은 탁구장 오픈을 유권해석 따위를 할 필요가 없다”면서 “헬스장 골프 등의 실내체육시설은 정부기관 문의도 없이 오픈 한다고 하면서 탁구를 오픈 하면 되는지 안 되는지에 대해서는 정부기관 아무 곳에나 무한정 문의할 기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시설은 문의하지 않고 GX와 탁구에 대해서만 오픈해도 되는 것인지 별도로 문의한 것"이라면서 "다른 시설은 오픈 하면서 탁구장만 오픈하지 않을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한 짓을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아이디 k****는 24일 “10월 5일 커뮤니티를 열 되 탁구장만 열지 않고 시간을 끌겠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면서 "다 뇌두고 하필 가장 안전한 탁구만 송파구청에 문의하고 질병관리소에 자문을 구하고 이것 정말 웃기는 것 아닙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탁구입주민들이 불만과 관련해 헬리오시티 관계자는 입대의가 수익사업에 무게를 두면서 이 같은 갈등이 불거졌다고 해석했다.

그는  27일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와 전화취재에서 “탁구동호회가 100여명 된다”면서 “그동안 별도의 단톡방 등을 통해 집단 목소리 냈다”고 말했다.

이어 “탁구장이 3곳에 탁구대는 7개가 있는데 그동안 1곳만 입주민들에게 개방을 하면서 많은 회원이 있음에도 이용을 거의 못했다”면서 “입대의가 나머지 2곳은 레슨 등을 통한 수익사업을 위해 개방을 미룬 것이 아닌가 본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결정적으로 탁구회원들이 분개한 것은 입대의가 시간당 이용료로 5천원을 의결하면서”라면서 “이럴 경우 밖에서 치는 게 훨씬 싸다. 이에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니까 이용료를 시간당 1000원으로 갑자기 인하했다”고 말했다.

또 “이에 동호회 회원들이 시간제와 월회원제를 병행하자고 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10월 5일 커뮤니티 시설 개방을 결정하면서도 탁구장을 제외 한 것에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헬리오시티를 둘러싼 갈등은 이뿐 아니다. 입대의가 결정한 재활용품 주1회 배출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하다. 추가분담금 문제로 인한 갈등은 폭발 일보 직전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입주민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아이디 을*는 입주민들의 '빠른등기 단톡방'에 올린 글을 통해 "열흘 전쯤인가 누군가 등기 없이 전세금 반환대출을 받을수 있다면서 카페에 올린글을 봤다”면서 “쪽지로 은행과 대출방법을 공유하던데 잠깐만 올리고는 이틀 뒤 삭제를 했던데 등기 없이도 전세금반환대출을 받을수 있는 곳을 알고 계신다면 꼭좀 알려주실것을 부탁드린다. 정말 절박한 사정으로 꼭 입주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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