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총회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의 놓고 한일 신경전
IAEA 총회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의 놓고 한일 신경전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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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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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의 정의를 놓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저장해온 오염수를 해양방류 방식으로 처분하는 것을 검토 중이고, 한국 정부는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IAEA 연례총회에서 한국과 일본 정부 대표가 오염수의 정의를 두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2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대표는 올해 총회 첫날인 21일 연설에서 '오염처리수'의 처분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하루 160~170t씩 생기고 있다.

이 오염수는 올 8월 20일 기준으로 1천41개의 탱크에 122만t으로 불어나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불리는 핵물질 정화장치를 거친 점을 내세워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처리수에는 기술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트리튬(삼중수소)이 그대로 남아 있다.

또 트리튬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62종)을 정화(흡착)한 뒤 보관 중인 물(처리수)의 70% 이상은 오염 농도가 일본 정부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측 정병선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일본 대표 연설 후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처분방안으로 해양방출을 유력하게 검토해 환경적 안전성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처분 문제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는 '물'을 놓고 일본 측이 사용하는 용어인 '처리수'가 아닌 '오염수'라고 명확하게 규정한 것이다.

이에 맞서 일본 대표는 각국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추가 발언을 신청해 한국 대표가 언급한 '오염수'는 정화설비로 방사성 물질 등을 최대한 제거한 '처리수'라고 반박하면서 기준치를 넘는 물은 방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류가 결정되면 ALPS를 이용한 재처리를 반복해 오염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추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한국 대표도 추가 발언에 나서 '오염수' 처분은 원자력 안전에 관한 중요한 문제라며 오염수임을 거듭 강조했고, 일본 측은 또다시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맞섰다.

이에 한국 대표가 마지막으로 일본이 국제사회에 거듭한 약속이 "구체적인 행동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양측 간 신경전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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