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3법' 반발에 '죽비' 든 김종인…"일방통행" 비판도
'경제3법' 반발에 '죽비' 든 김종인…"일방통행" 비판도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0.09.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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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을 두고 정면돌파를 택한 모습이다.

재벌, 대기업의 목소리를 중시하는 당내 일부에서 반발 움직임이 불거지자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22일 온라인 의원총회에서 "당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형식적으로 구호만 내는지 국민이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4·15 총선 패배의 긴장감과 위기를 잊지 말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변화를 위해 '경제민주화'를 정강정책으로 채택한 만큼 그에 걸맞게 경제 3법도 개정해야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비대위에서는 10여분간 비공개 발언을 통해 "시장이 다 못 해주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제거하면서 기업과 국민이 공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경제 3법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원 시절 자신이 주창한 경제민주화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당시 최경환 이한구 의원이 가장 반대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결국 두 사람이 어떻게 됐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박 전 대통령 당선 후 '경제민주화' 대신 '창조경제'를 내세웠지만 이후 형사처벌을 받거나 당에서 제명된 것을 상기시키며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나타낸 셈이다.

한 참가자는 이에 대해 "당이 느슨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김 위원장이 '죽비'를 든 것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적극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선도 나온다.

재계의 우려가 큰 것은 차치하고 여권이 주도하는 법안에 대해 김 위원장이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신으로 지지 입장을 밝히며 드라이브를 거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도부가 '답은 정해져있다, 너는 따라와라'고 하는 것은 '꼰대 문화"라며 "이것을 탈피해야 변화가 된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김 위원장의 제일 문제가 의원들과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것"이라며 일방통행식 리더십을 문제삼았다.

김 위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의총에서 "개인적으로 정치적 목적을 추구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했다.

김 위원장과 의원들의 견해차는 민주주의 정당에서 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원내 사안에 대해 너무 앞서나간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다 같이 합의하는 것"이라며 "원내 사안과 아닌 것이 구분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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