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엔 못 가지만…" 강원지역 리조트 추석 연휴 예약 몰려
"고향엔 못 가지만…" 강원지역 리조트 추석 연휴 예약 몰려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09.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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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추석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단란하게 떠날 겁니다."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손모(46)씨는 최근 강원도 동해안의 한 리조트에 2박 3일간 객실을 예약했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도산 위기에 몰렸지만, 그래도 명절만큼은 스트레스를 풀고 이 시기에 시작하는 첫 단풍을 즐기기 위해서다.

추석 황금연휴를 2주가량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강원도 내 리조트와 호텔 객실 예약이 몰리고 있다.

정부가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했지만, 최장 5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여름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늦캉스'와 '추캉스족'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 출국길이 막히면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는 수도권을 피해 상대적으로 청정한 강원지역으로 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다 단풍철까지 겹쳐 객실 예약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매년 단풍객이 몰리는 설악권 등 동해안 일대 규모가 큰 주요 리조트와 호텔은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예약을 잡기 어렵다.

이 기간 객실 예약이 일찌감치 100% 마감된 설악권 A리조트는 이날 기준 대기자만 약 80명에 달하고 있다.

바닷가를 조망하는 고성과 속초 등 동해안 일대 주요 리조트 예약률도 대부분 95%를 훌쩍 넘겼다.

평창에 1천여개에 가까운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한 B리조트는 호텔 예약률만 80%일 뿐 대부분 만실이다.

하지만, 연휴 첫날(30일)과 마지막 날(10월 3일) 잔여 객실이 있는 곳도 있다.

홍천에 있는 C리조트는 연휴 첫날과 마지막 날 200여개의 잔여 객실이 남아 여유가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소재지에 따라 일부 리조트나 호텔은 연휴 기간에도 객실이 남아도는 '양극화'도 나타나고 있다.

영서권 D리조트는 다른 리조트와 달리 객실 예약률이 지난 16일 기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속앓이하고 있다.

대대적인 이벤트라도 하고 싶지만, 자칫 코로나19 확산세로 이어질까 봐 부담감 때문에 눈치만 보는 것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명절 기간 특별방역과 거리두기를 위한 프로모션과 공연행사 취소 등에 따라 예년보다 예약률이 높지 않고 리조트마다 편차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연휴 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한 만큼 앞으로 나올 거리두기 수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에 객실 예약이 극히 저조했던 상황이었지만, 추석이 다가오면서 점점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발열체크와 문진표 작성 등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는 물론 가족과 추석 명절을 조용하게 보내도록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조트와 함께 수도권과 가까운 도내 골프장은 대부분 '풀부킹'으로 최대 호황이 예상된다.

춘천의 36홀 골프장은 다음 달 15일까지 한팀도 예약이 안 되는 등 부킹이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이들 관련 업계는 코로나19 방역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이다.

일부 리조트가 실내 워터파크를 조기에 중단하는 한편 조식 뷔페 인원 제한이나 단품 식사를 제공하는 등의 조치를 하며 방역 대책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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