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은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자라섬이 제모습을 드러내며 전면 개방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북한강위에 떠있는 군 대표관광명소인 자라섬은 지난달 내린 물폭탄으로 침수됐다.
군은 그동안 각종 쓰레기와 나뭇가지, 토사 등 부유물질 제거 등 수해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수마의 상처를 치유해왔다.
여기에 흙탕물 속 침수에도 뿌리내리고 버텨왔던 형형색색의 꽃들이 생명력을 발휘하며 피어나기 시작했다.
자라섬 개방은 수해복구와 더불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강화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하양 조정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군은 지난해 자라섬 남도 11만여㎡에 꽃 단지와 경관 조명, 관광편의시설 등을 설치해 '꽃섬'으로 탈바꿈하며 방문객 8만명 시대를 열었다.
자라섬은 동도와 서도, 남도, 중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졌다. 면적은 61만4천㎡로 인근 남이섬의 1.5배다. 서도에는 캠핑장이 설치됐으며 중도는 재즈 페스티벌 등 사계절 축제가 열리고 있다.
자라섬은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야간경관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야간경관 100선 사업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국내 곳곳의 유명한 야간 관광자원과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전문가 추천, SK텔레콤 T맵의 야간시간대 목적지 빅데이터(281만건) 등을 분석한 결과다.
군은 오는 10월 자라섬 남도에서 제53회 가평군민의 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성기 군수는 “섬이 지닌 자연자원 등을 보존하면서 지속가능한 섬 개발이 이뤄지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계절 각기 다른 테마를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은 물론 나아가 세계속의 관광명소로 부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라섬은 1943년부터 중국인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해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다. 모래 채취 등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물에 잠겼으며, 이로 인해 개발에서 소외되고 주민들조차 섬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강 수계 댐들의 홍수 조절로 자라섬은 물에 잠기는 횟수가 크게 줄었으며 2004년 국제 재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가평 관광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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