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외자 작가 "전통을 녹여 創新한 학예일치...고상한 기상 드러내는 작품세계"
김외자 작가 "전통을 녹여 創新한 학예일치...고상한 기상 드러내는 작품세계"
  • 박규진 기자
    박규진 기자
  • 승인 2020.09.1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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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진 기자]김외자 작가는 동양문화의 전통회화에서 문인들이 즐겨 그렸던 그림들을 내포하고 있다.

군자는 학문과 인품이 겸비된 사람을 의미하며 유가의 문인들이 삶의 목표로 삼았던 대상이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된 김작가의 그림소재는 四君子(사군자)이다. 사군자는 식물 중에서 梅,蘭,菊,竹(매,난,국,죽)을 군자의 모습으로 의인화하여 회화로 상징한 것이 사군자 그림의 출발이다. 매,난,국,죽은 화려하지 않지만 향기가 멀리 간다는 특성이 있다. 이것은 군자의 덕성이 후학들에게 대대로 숭상되어 계발시킨다는 개념과 동일시되었다.

[사진설명]세상으로 나가다 _2016_캔버스에 수묵, 혼합재료_40x70cm (1)
[사진설명]세상으로 나가다 _2016_캔버스에 수묵, 혼합재료_40x70cm (1)

그러므로 김작가의 작품세계관은 사군자 그림을 통하여 고상한 기상을 드러내고자 하였고, 그림에서 나타 낸 形象(형상) 이상의 정신적 표현이다. 또한 김작가의 그림은 정감의 기록이다. 전통적인 사군자 그림이 문인들의 정치적 견해나 때로는 우주자연의 질서에 대한 학문적 의견이었다면 김작가는 자연의 운행으로 피고 지는 자연물들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회화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김작가의 사군자 그림은 매,난,국,죽을 사계절에 대입하여 어김없이 운행되는 자연의 질서를 관찰하고 그 시간에서 다르게 드러나는 다양한 정감을 수묵과 색채의 빛깔로 대변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진설명]투명함속으로_2015_캔버스에 수묵, 혼합재료_53x46cm
[사진설명]투명함속으로_2015_캔버스에 수묵, 혼합재료_53x46cm

우선 봄을 상징하는 매화 그림은 길었던 겨울을 견딘 경이로운 탄생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매화는 긴 겨울을 지내고 봄을 알리는 꽃으로 찬란한 봄날에 대한 설레임의 정감을 준다. 차가운 겨울을 이기고 피어나기에 더욱 애틋하며 특히 구부러진 줄기에 두터운 껍질을 한 古梅(고매)의 매력은 다른 꽃들이 줄 수 없는 고아한 雅趣(아취)를 풍긴다. 수묵으로 매화의 몸체를 그리고 채색으로는 붉게 활짝 핀 매화꽃잎을 병치하여 겨울의 차가움과 봄기운의 생명력을 동시에 표현하여 봄의 경이로운 정감을 드러낸다.

[사진설명]한낮의 풍경 _2016_캔버스에 수묵, 혼합재료_22x70cm
[사진설명]한낮의 풍경 _2016_캔버스에 수묵, 혼합재료_22x70cm

여름을 상징하는 난초그림은 고결하고 청순한 이미지로 표현된다. 난초가 군자의 꽃으로 비유된 것은 온갖 꽃들과 아름다움을 다투지 않는 고매한 모습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화면에서 난초는 화사한 여름 꽃들 속에서 아침 이슬을 맞고 단아하게 홀로 피어있는 모습과 그 향기를 따라 온 나비와 어우러지는 장면으로 표현된다. 홀로 고고한 모습이지만 자연의 질서와 화합하는 겸허함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사진설명]홀로 피다 _2016_캔버스에 수묵, 혼합재료_162.2x112.1cm
[사진설명]홀로 피다 _2016_캔버스에 수묵, 혼합재료_162.2x112.1cm

가을의 국화는 晩秋(만추)에 활짝 피어나서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에 더욱 향기가 강해진다. 국화그림은 번지듯이 潑墨(발묵)으로 처리된 대지의 바탕에 서리 맞은 담담한 자태의 모습들이 많다.

가을 국화는 서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의연함으로 초겨울까지 향기를 끌어안은 채 소멸해간다. 이상적인 아름다운 삶에 대한 희구의 감성을 표현한 것이다.

[사진설명]겨울의 시작 2015 캔버스에 수묵담채, 53x45.5cm
[사진설명]겨울의 시작 2015 캔버스에 수묵담채, 53x45.5cm

겨울의 대나무는 몸체가 하얗게 보이듯 눈을 흠뻑 맞고 서있는 모습이나 마치 빙설처럼 차갑게 얼어붙은 모습들을 그렸다.

얼어붙은 대지 속에서 의연히 푸른빛을 잃지 않는 대나무를 통하여 견뎌야 하는 삶의 무게를 표현하였다.

[사진설명]늦은 오후_2016_캔버스에 수묵, 혼합재료_90.9x72.7cm
[사진설명]늦은 오후_2016_캔버스에 수묵, 혼합재료_90.9x72.7cm

이렇듯 김작가의 그림은 사계절의 시간을 매,난,국,죽에 대입하여 삶에 대한 다양한 정감으로 인식된다. 단순히 직선으로 흐르는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의 상황에 대한 다양한 사유의 문양들이다.

그 문양을 미묘한 墨色(묵색)의 층 차로 드러나게 하고 적절히 채색을 활용하여 정감의 빛깔을 표현한다.

[사진설명]한낮의 풍경 _2019_캔버스에 수묵, 혼합재료_46x77cm
[사진설명]한낮의 풍경 _2019_캔버스에 수묵, 혼합재료_46x77cm

한편 김외자 작가는 단국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동양화전공 (미술학박사) 이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역임을 하였고, 한국인성협의회 서울전문위원, 한국미술협회 문인화 분과이사, 경기도 미술협회 문인화 분과위원장, 개인전, 초대전, 국내외 단체전 250여회 출품, 현재는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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