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윤영찬'의 포털 갑질
[박한명 칼럼]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윤영찬'의 포털 갑질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09.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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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포털 유착 의혹 전모 파헤쳐야
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인논설주간

[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논설주간]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옛말이 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제 8일 있었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기사가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 화면에 바로 반영되더라는 문자를 받자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낸 뒤,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하세요”라고 메시지를 입력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뿐 아니라 직접 카카오 고위 임원에게 전화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있다.

윤 의원은 “내가 느끼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내 의견을 (포털 사이트 측에) 전달할 자유가 있다”며 별것 아니라는 듯 부인했다.

이 답변으로 볼 때 윤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입력에 그치지 않고 다음 측에 송신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이 사태(결코 작은 사건이나 해프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태라 칭한다)에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윤 의원은 언제부터, 어느 정도의 빈도와 강도로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해 ‘느끼고 자유롭게 의견을 전달’해왔는지 답해야 한다. 윤 의원이 네이버 부사장으로 재직했을 때부터인지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 몸담았을 때부터인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 있었을 때부터인지 필자를 포함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들은 보통 언론 눈치를 보기 마련이다. 공신력 있는 언론이 거의 모인 포털은 사실상 언론 기능을 하는 수퍼 울트라 초대형 언론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다선도 아니고 불과 몇 달 전 배지를 단 초선이 기사 하나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곧바로 포털사에 들어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회 과방위 소속이라도 어떤 의원도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정권이 이사와 사장을 임명하는 공영방송사 간부에 전화 한통 넣어도 편집권 간섭이라며 방송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마당에 거대 포털사에 뉴스 편집 항의한다고 들어오라 마라를 어떻게 할 수 있겠나. 윤 의원이 갑질을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는 얘기다. 더군다나 그는 네이버 부사장 출신이다. 오래전부터 포털 뉴스 편집에 개입해왔다는 의심이 자연스레 들 수밖에 없다.

둘째 다음은 윤 의원이 뉴스 편집에 관해 외압을 행사한 게 이번이 처음인지 아니면 이전에도 비슷한 외압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

포털 개입 의혹이 한 두 개가 아닌 전 네이버 부사장

윤영찬은 그동안 포털 여론조작 의혹이 제기될 때 자주 의심받아 왔다. 드루킹 댓글여론공작 사건도 마찬가지다.

필자만 해도 윤영찬 포함 네이버 포털에 의혹을 제기한 글이 여러 편이다. 현 시점에서 다시 상기할 필요성을 느낀다.

김경수·드루킹 댓글여론공작 재판에서 2017년 대선 전후로 매크로 조작이 1억건에 가까운 8천8백여만 건이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하여 1월 17일, 18일 이틀 동안에만 작업한 양이 댓글 2만여개에 210만여 회로 엄청나게 방대한 매크로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네이버 측에서 몰랐을리 없다고 주장했다.

필자 뿐 아니라 여권 친문인사들도 같은 의견이었다. “결과로는 피해자인데 사실은 그 과정에서 충분히 인지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었는데 방치한 거 아니냐. 네이버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분들 중에는 이건 방치한 거 아니냐. 이런 의구심을 가지고 책임을 묻는 분들도 있고(김어준) “그리고 방치했다면 왜 방치했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최민희)”

결정적이었던 건 김경수 1심 판결문에 “네이버 임원 중에 바둑이(드루킹 일당이 김경수 지사를 지칭하는 닉네임) 정보원이 하나 있다”고 언급돼 있다는 사실이다. 2019년 3월 바른미래당 ‘김경수·드루킹게이트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김경수와 드루킹의 1심 판결문 범죄일람표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는데, 지금 상기해보면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 든다.

그때 바른미래당 특위는 이걸 근거로 “네이버의 댓글 연속쓰기 정책 변경과 네이버 임원을 국민소통수석으로 발탁한 정황 등을 종합해서 네이버 내부의 협조에 대한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 측과 네이버 출신 윤영찬 사이의 의혹을 제기했지만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네이버 임원 중에 김경수 정보원이 있다는 드루킹 일당의 발언, 지금 돌아보면 뭔가 싸한 느낌이 안 드나.

청와대를 떠나 일개 초선 의원이 되어서도 포털사 다음에게 오라 가라 갑질하는 윤영찬을 보면 친정이라 할 네이버에는 어땠을까 짐작이 가지 않나.

네이버는 그뿐 아니라 2017년 5월 대선 직전 특정 시간대에 안철수, 홍준표 등 야당 후보에 대해 ‘홍준표 재판’ ‘홍준표 무자격’ ‘안철수 차떼기’ ‘안철수 조폭’ 과 같은 부정적인 연관검색어가 줄줄이 뜨도록 연관검색어를 유권자들에게 무차별 노출시키면서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의혹에 시달리던 문재인 후보는 검색어를 차단시켰다.

네이버는 물론 의도하지 않은 사고라고 부인했지만 네이버 부사장 윤영찬이 그 전달 문재인 캠프 SNS 본부장으로 옮겨갔던 사실로 보아 누가 네이버의 해명을 쉽사리 믿을 수 있었겠나.

이번 윤영찬 사건은 야당 주장처럼 포털 장악 시도가 아니다. 포털이 이미 장악돼 있다는 증거로서의 한 사건이다. 국정조사, 특검, 윤 의원에 대한 법적대응 등 가동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서 포털과 윤영찬 의원과의 유착 의혹 전모를 이번만큼은 꼭 밝혀내야 한다.

야당은 또 100% 뉴스 편집한다는 AI 알고리즘이 전혀 가치중립적이지 않다는 전문가들 지적도 있는 만큼 포털 주장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이번 기회에 포털 뉴스편집 알고리즘의 공정성·객관성 여부도 검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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