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신간 '코로나 키즈가 온다' 저자 유종민에 듣다
[FN인터뷰] 신간 '코로나 키즈가 온다' 저자 유종민에 듣다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20.09.0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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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노멀형 신인류, 코로나 시대를 이끄는 트랜드 키워드27
- 최후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힘이 쏀 사람들이나 영리한 사람들이 아니다.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이다

 

코로나 키즈가 온다 ㅣ 유종민 지음 ㅣ
코로나 키즈가 온다 ㅣ 유종민 지음 ㅣ도서출판 타래

[신성대 기자]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키즈가 온다'(유종민 저)가 출간되어 화제이다. 시중에 나온 코로나를 다룬 책이 여러 학자들의 담론을 모아 놓은 책이 많다면 이 책은 지극히 서사적이다. 매 장마다 코로나19 사태가 끼친 생활의 변화를 사람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현학적인 논문 보다는 탐사 보도에 가깝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다가올 미래를 기술한다. 뉴노멀형 신인류라고 부르는 코로나 키즈와 함께 코로나 시대를 이끄는 트랜드 키워드로 27가지를 꼽는다. 이 책의 저자인 유종민 저자를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Q.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최근 코로나 관련 책은 많이 나왔지만 대부분 코로나 이후 달라질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작 코로나19가 인간에게 끼치는 유무형의 영향에 대해 깊게 기술한 책은 없다. 이에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를 겪고 있는 현세대를 '코로나 키즈'로 특정했다. 문장으로 보자면 주어격이다. 코로나 키즈는 코로나19가 쏟아놓은 다양한 현상을 기술하는 서술어의 주어이다.

Q. 코로나 키즈의 정의는?

코로나19사태는 사람의 삶을 뒤흔들었다. 삶의 형태만 바꾼 것이 아니다. 사람의 심리, 의식, 가치관, 삶의 태도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대부분 코로나19사태로 바뀐 삶의 형태를 보려만한다. 그 삶을 살고 있는 사람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람의 의식이 생각을 바꾸고 생각이 삶을 바꾼다. 특히 코로나를 겪고 있는 세대중 키즈(아이)가 겪는 영향이 크다. 코로나 키즈라고 부른 것도 그 이유이다.

Q. 코로나 키즈의 특징은?

사람이 사람을 경계하는 시대는 없었다. 휴먼포비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제 정서가 형성되는 아이들에게 트라우마가 자리잡을 수 있다. 이것이 심해지면 사람에게 벽을 세우는 '철벽'과 위생에 집착하는 '결벽'이 합쳐 '철벽증'이 생긴다. 어른도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코로나 블루, 우울증을 호소하는 어른들이 늘고 있다. 또 코로나19는 메타포의 세계를 앞당긴다. 은유의 세계이다. 비대면, 언텍과 함께 직접 보다는 간접 경험에 탐닉한다. 사이버상에 부캐(부캐릭터)가 넘쳐날 것이다.

Q. 코로나 키즈의 부모란?

코로나19사태의 충격은1차 집단인 가정에 온전히 흡수되었다. 외출 자제 및 재택 근무는 집에 있는 시간을 늘리고, 집은 거주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용도로 재조립되고 있다. 레고형 집이다. 사회와 나눠 가졌던 자녀 교육, 양육에 대한 부담은 1차 집단에 가중된다. 노인들이 그 부담을 떠안고 있다. 가득이나 낮아진 출산율은 결혼 기피 현상으로 더 심각해진다. 부모들이 겪는 혼란을 지켜본 미혼자들은 비혼으로 돌아서고, 베이이부머 시대에 맞먹는 시니어부머 시대가 도래한다.

 

저자 유종민    사진 제공/ 도서출판타래

Q. 코로나 키즈의 미래는?

과거 보완재 성격의 언텍 소비가 대체재로 부상한다. 나홀로족이 늘고 집단소비보다는 1인 소비가 촉진된다. 그동안 정책적 이유로 제한한 원격진료, 원격교육이 크게 확대된다. 개념으로만 이해되던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노동 시장이 크게 유연해진다. 소비의 기준인 가격, 효능 외에도 안전이라는 기준이 새롭게 대두된다. 코로나19로 항상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종교계도 변모한다. 현장 예배가 아닌 온라인 예배가 자리잡는다. 클라우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하듯 신과 접촉할 것이다. 클라우드종교이다. 세계화는 멈추고 오히려 회귀할 것이다. 리쇼어링은 디글로벌을 앞당긴다.

Q. 코로나 키즈를 위협하는 것은?

코로나 키즈는 그 이름에 키즈가 들어간 것처럼 어린이, 노약자, 사회 취약층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들은 사회의 변화에 가장 취약하고 민감하다. 가장 먼저 위기가 찾아오고 가장 늦게 피해가 회복된다. 삶을 위협받고 있는 이들에 대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그들이 안고 있는 위험을 나눠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인간은 서로 연대되어 있다. 완전히 분리된 '나'는 없다. 강 건너 불구경해서는 안된다. 그들의 위기는 내일의 나의 모습이 될 수 있다. 또 현재만 봐서는 안된다. 미래를 그려갈 아이들에 대한 필요 이상의 관심이 절실하다. 아이의 정서와 감수성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 접촉을 통해 형성된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 위험 등으로 외부와 차단되어 있다. 사르트르가 쓴 희곡 <닫힌 방>에 갇힌 꼴이다, 희곡중 대사인 '타인은 지옥이다' 인식이 아이에게 자리잡지 않도록 돌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심하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 내면에 어떤 변화가 있어도 바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늘을 드리우기전에 거둬들여야 한다. 이미 드러난 뒤에는 늦다.

Q. 끝으로 독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삶을 바꿔놓았다.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근본을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기존에 정의한 것들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1차적으로는 그러한 변화에 적응해야하고 나아가서는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찰스 다윈은 "최후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힘이 쏀 사람들이나 영리한 사람들이 아니다.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사태는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지나간 뒤에는 새로운 질서가 세워질 것이다. 그 질서를 만드는 사람이 되느냐, 따르는 사람이 되느냐는 오늘의 우리 태도에 달려 있다.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고 앞서가는 사람은 코로나 키즈를 반갑게 맞이할 것이요, 그렇지 않고 허둥대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쫒겨날 것이다. 오늘의 우리 자리를 내놓아야할지 모른다. 이 책에서 제시한 코로나 시대를 이끄는 트랜드 키워드 27가지를 배워야하는 것도 그 이유이다. 뉴노멀형 신인류, 코로나 키즈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나와주기를 바란다.

유종민 저자는 현재 경제 전문 케이블방송 한국경제TV에 재직중이며 깨움연구소 소장이다. 주요 저서로는 '하사비스처럼 알파고하라', '안데르센 동상에는 아이가 없다', '나쁜 동화가 아이를 망친다', '이낙연의 언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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