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인근 중국 어선단, '금어기'에도 안 떠나"
"갈라파고스 인근 중국 어선단, '금어기'에도 안 떠나"
  • Seo Hae
    Seo Hae
  • 승인 2020.09.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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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국 원양 어선들을 대상으로 설정한 금어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의 중국 어선단이 그대로 있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어업 감시 웹사이트 글로벌피싱워치의 위성 자료를 근거로 지난 1일에도 갈라파고스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바깥에 어선들이 모여 있었다고 전했다.

지도상으로 어선들이 있는 곳은 지난 6월부터 중국 어선 수백 척이 모여 조업하던 곳과 같은 위치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생물 다양성의 보고' 갈라파고스와 에콰도르 본토의 EEZ 사이 공해상에 자리 잡은 대규모 중국 어선단은 에콰도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해양 생태계 파괴와 대한 우려를 불러왔다.

중국 어선들은 매년 이곳에서 오징어 등을 잡아 왔는데 올해는 예년보다도 많이 어선들이 몰려왔다.

EEZ를 침범하지 않는 한 공해상 조업이 불법은 아니지만, 어류는 EEZ와 공해 사이를 마음껏 오가기 때문에 어류가 공해로 넘어오길 기다려 싹쓸이할 위험이 있다.

2017년에는 중국 어선이 보호어종인 귀상어를 포함해 희귀 어류 300t을 잡아서 싣고 갈라파고스 해역을 침입했다가 에콰도르 당국에 적발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갈라파고스 인근에 있는 어선들이 EEZ 침범 등의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면서도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듯 지난달 자국 어선들을 대상으로 금어기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원양어선들은 9∼11월 갈라파고스 인근 해역에서 오징어잡이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갈라파고스 중국 어선단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갈라파고스 근처 300척 넘는 중국 선박이 위치 추적 장치도 끄고 배 이름을 바꾸고 있으며 해양 쓰레기까지 남긴다는 보도는 매우 신경쓰이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튿날 중국 정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위성 신호가 지연되거나 유실된 때를 제외하곤 자국 선박들이 추적 장치를 끈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에콰도르로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적절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처지다.

우파 성향의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 가까운 데다 갈라파고스 문제는 자국의 주권과 관계된 문제이긴 하지만,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는 중국 정부와 척을 질 수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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