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치솟는 신용대출…8월 사상최대 4조 늘었다(종합)
영끌·빚투에 치솟는 신용대출…8월 사상최대 4조 늘었다(종합)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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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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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은행이 개인에게 내준 신용대출 잔액이 8월 한 달 새 4조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증가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신용대출 금리가 이례적으로 주택담보대출보다도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데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돌은 마련했다는 뜻), '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신조어까지 만든 주택·주식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표적 사례로 '열풍' 수준의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도 막대한 신용대출이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24조2천747억원이다. 이는 7월 말보다 4조755억원 급증한 것이다.

은행 5곳 모두 한 달 사이 적게는 6천억원, 많게는 1조원 이상 신용대출이 늘었다. 개인신용대출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이 늘어난 적은 없었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한 달 만에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조631억원 급증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경찰공무원 대상 단독 협약 대출 상품을 출시한 2017년 8월에 신용대출 1조910억원을 더 유치한 뒤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신한은행도 8월 한 달 동안 개인신용대출 1조520억원이 늘어 2007년 1월부터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증가액을 기록했다.

이 기간 우리은행은 7천199억원, 하나은행은 6천95억원, 농협은행은 6천310억원이나 대출 잔액이 불어났다. 모두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월간 신용대출 증가 폭이다.

이런 신용대출 급증세는 달이 바뀌어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1일 5개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781억원으로, 지난달 31일에 비해 1조8천34억원이 또 늘었다. 8월 한 달 증가액의 44%가 하루 새 불어난 것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개인들에게 신용대출을 많이 내준 데는 저금리 흐름과 규제 영향, 업계 변화가 동시에 작용했다.

먼저 예금금리가 연 1%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 주식시장이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세를 보이자 은행에서 낮은 이자로 자금을 빌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투자처에 옮겨놓으려는 수요가 있었다.

1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몰린 자금 58조5천억원 중에는 신용대출 자금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대출을 끌어 청약 증거금으로 내더라도 청약 2∼3일 후인 오는 4일에는 납입대금을 뺀 나머지 돈을 돌려받아 곧바로 은행에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경쟁률은 1천524.85 대 1로 마감했다.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청약 기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부동산 관련 대출에 이어 신용대출도 조일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자 규제 전에 일단 대출을 받아놓으려는 사람도 많아졌다.

게다가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 모두 다양한 비대면 신용대출을 내놓으면서 웬만한 직장인은 신용대출을 앉은 자리에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규제가 약한 데다 금리도 낮은 상황이어서 일단 받아서 주택 구매, 전세, 주식 등에 활용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활이 어려워지거나 급전이 필요한 이들에게 신용대출이 마지막 수단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5대 주요 은행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56조9천836억원으로 7월 말보다 4조1천606억원 늘었다.

같은 시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58조5천14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1천295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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