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도 걱정없는 농업, 스마트 빌딩 농법으로 24시간  밀착 관리
태풍에도 걱정없는 농업, 스마트 빌딩 농법으로 24시간  밀착 관리
  • 박준재 기자
    박준재 기자
  • 승인 2020.09.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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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바이오아라의 동충하초 품질 향상 배경이 된 스마트 빌딩 농업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다. 태풍 고유의 강한 바람과 비를 품고 올라오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제8호 태풍 바비가 지나간지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제주도와 인천 등 도서와 서부 지역에서 피해 신고가 잇달았으나 전반적으로 예상보다는 피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정전으로 인해 가정이나 사무실, 공장에서도 피해가 있었지만 "태풍"이라고 하면 농민만큼 마음졸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년이었다. 도시 농업의 하나인 빌딩식 식물공장을 취재한 적이 있다. 영어로는  city farm(도시 농장), urban agriculture(도시 농업)라고도 하지만, 도시 안에서 텃밭을 가꾸거나 옥상 농장을 운영하는 경우와 본인이 취재한 빌딩식 식물공장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Vertical farming(수직 농장), building farming(빌딩 농장)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아 보인다. 이들은 농사를 짓고 있지만 태풍의 거센 바람이나 많은 비에 대해 전혀 걱정하는 기색이 없다. 실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들은 자연재해에 대해 크게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빌딩식 식물공장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비닐하우스 농작물도 제철 노지 농작물에 비해 영양성분이 부족한데 도시의 빌딩에서 인공 조명을 통해 키우는 식물은 오죽하겠다는 의견이다. 충분히 공감할만 하다. 자연적인 환경에서 햇빛을 받으며 튼튼하게 자란 농작물만큼 영양이 꽉찬 음식물이 어디있겠는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의 우리는 제철음식만을 먹으며 살수가 없다. 고기는 사시사철 식당이나 가정에서 구워먹을 수 있지만 그에 곁들이는 상추, 깻잎, 파, 양파 등을 제철에만  먹을 수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동안 생기는 채소 공급의 공백을 오로지 수입에만 의존해야한다면 우리나라 경제구조는 어떻게 되겠는가?

작년에 취재한 동충하초 추출물 제조 업체로, 서울시에서 빌딩 농장을 운영 중인 주식회사 바이오아라에 태풍 피해에 대해 물어보면서 빌딩식 농업으로 인한 성과가 무엇인지도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무엇보다도 확실한 점은 태풍의 피해가 없다는 점이다. 비나 바람에 의한 피해는 없을 것을 예상했지만, 무더운 여름 기온에 의한 열해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의 여름 온도는 열대지방과 유사한 수준인데 이렇게 너무 높은 온도는 작물을 웃자라게 하거나 열매를 무르게하는, 일명 녹아내리게 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아라는 공장을 이전하면서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 기온, 조명, 습도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되어 민감한 균류인 동충하초의 폐사율을 많이 낮췄다고 한다. 정확한 수치로는 이전에 비해 20%가량 수율이 증대했다.

이렇게 양적인 이득만 본 것이 아니다. 빌딩 스마트팜 운영으로 인하여 유효성분 함량이 높으면서도 균일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제품의 품질 유지 또는 향상뿐만 아니라 작업자의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등 근무 여건도 좋아졌다. 단적인 예로 온도와 습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했던 근무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수시로 생장 조건을 확인할 수 있게 되고, 주의 사항은 자동으로 알람을 받으면서 다른 업무와 병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회사에서 재배하는 동충하초는 홀씨의 형태로 균주의 몸에 칩입해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 발아하지 않다가 봄이나 여름이 되면 버섯으로 피어나는 균류다. 중국에서는 면역력 증강, 당뇨병 예방 및 치료, 혈압 정상화, 해독 작용, 정력 강화, 항암 효과 등이 있다고 여기면서 귀한 보약의 원료로 대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말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90세가 넘게 장수한 중국의 실력자 덩샤오핑(등소평)이 건강을 위해 즐겨먹었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동충하초는 일종의 곰팡이나 버섯류다. 장마철에 관리를 조금만 소홀히 해도 집의 구석에 피어나는 보기 싫은 곰팡이와 친척인 셈이다. 하지만 반대로 습도, 온도, 바람 등의 환경이 조금만 맞지 않아도 자라지 않는 매우 민감한 종이다. 즉 이들을 체계적으로 키우기 위해선 매우 적확한 환경을 24시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회사는 이런 최적의 환경 조성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실행,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고 그 결과 세계 최정상급의 품질을 인정받으며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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