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 이전인 7월에 이미 소비 회복세 꺾여…"8월 불확실성↑"(종합2보)
재확산 이전인 7월에 이미 소비 회복세 꺾여…"8월 불확실성↑"(종합2보)
  • lukas 기자
    lukas 기자
  • 승인 2020.08.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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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를 보였던 소비가 4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확산하던 2월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

투자 역시 줄었고 산업생산도 증가 폭이 둔화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효과가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분기 수출부진 여파가 워낙 컸던 탓에 전산업생산 등 지표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크다.

◇ 정책효과 줄어들자 소비·투자 동반감소…산업생산은 증가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1월부터 5월까지 감소하다 수출부진이 완화한 영향에 6월(4.1%)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다만 한 달 전보다 증가세는 크게 줄었다.

광공업 생산이 1.6% 증가해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광공업 중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전자부품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늘어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6월(7.4%)에 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늘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2.6% 오른 94.0이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0%로 전월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6.0%로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국내여행 증가, 스포츠 경기 및 공연이 재개된 영향에 0.3% 증가했다. 다만 증가세는 5월(2.4%), 6월(2.2%)보다 줄었다.

예술·스포츠·여가(7.7%), 숙박·음식점(2.3%), 금융·보험(2.2%), 정보통신(2.2%), 부동산(1.8%), 운수·창고(1.2%) 등에서 늘었다. 반대로 교육(-1.7%), 도소매(-1.4%) 등은 줄었다.

제조업·서비스업 증가에도 전산업생산 증가세가 0%대로 둔화한 데에는 공공행정(-8.4%) 급감이 영향을 미쳤다. 공공행정 분야는 코로나19에 멈춘 업무가 6월 재개된 영향에 9.2% 늘었고 7월에는 기저효과로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6.0% 줄었다. 지난 2월(-6.0%)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4월(5.3%), 5월(4.6%), 6월(2.3%) 연달아 늘다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폭이 7월부터 축소됐고 긴급재난지원금이 5∼6월에 90% 소진되는 등 정책효과가 줄어든 영향이다. 예년보다 긴 장마에 에어컨 등 냉방가전 소비가 줄어든 점도 배경이다.

승용차(-19.7%), 가전제품(-24.7%), 의복(-7.7%), 의약품 등 비내구재(-0.6%)가 일제히 감소했다.

업태별로 보면 면세점(8.5%), 편의점(0.8%)은 늘었으나, 승용차·연료소매점(-11.2%), 백화점(-7.2%), 전문소매점(-5.7%), 슈퍼마켓·잡화점(-4.9%), 대형마트(-4.9%), 무점포소매(-2.9%)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5월에 6.5% 감소한 뒤 6월(5.2%)에 증가로 돌아섰다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폭 축소로 자동차 판매·내수출하가 줄어들며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불변)은 1.5% 늘었다.

주요 지표들이 나빠졌지만, 경기 동행·선행지수는 상승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이에 대해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경제외적 충격이 발생했는데 이 부분이 7월 산업활동동향 수치에는 반영되지 못한 한계가 있어서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내수지표 조정받는 모습…코로나19 재확산에 불확실성 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소진, 승용차 개소세 인하 폭 축소 등에 조정받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산업생산(0.1%)은 소비(-6.0%), 설비투자(-2.2%)와 달리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1.6% 감소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수출 부진에 제조업 생산이 지난 4, 5월에 각각 7.0%씩 감소하는 등 낙폭이 워낙 컸던 탓이다.

수도권에서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이 다시 개장하는 등 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가 완화된 7월에도 소비가 줄어든 점은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더 어둡게 한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만큼 이번 달 지표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실시된 데 이어 23일에는 전국으로 확대됐다. 30일부터는 수도권 조치가 2.5단계로 상향됐다.

안 심의관은 "산업활동이 코로나19 확산 양상에 따라 전체적으로 좌우되는 모습으로, 민감하게 바로 반영되고 증감폭도 코로나19 양상에 따라 지배되고 있다"며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영향이 8월에 바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해외 코로나 확산도 우려되는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효과에 대해선 "5∼6월에 90%가 소진돼 직접적인 영향은 끝났지만, 원칙적으로 봤을 때 경제 흐름 상 승수효과가 있을 수 있어 효과가 끝났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7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4월 이후 개선 흐름을 보이던 내수 지표는 그간 큰 폭 개선에 따른 기저효과, 장마 등 특이요인에 다소 조정받는 모습"이라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조치 강화 등에 8월 이후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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