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창업판 개편…자본시장 통한 첨단기업 육성
중국 선전 창업판 개편…자본시장 통한 첨단기업 육성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08.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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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이 미중 갈등의 최전선으로 부상 중인 가운데 중국이 자본시장 개혁을 통해 자국의 첨단 기업 성장을 돕겠다는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24일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선전증권거래소의 중소 기술주 전문 거래 시장인 창업판에서는 상장 등록제 원칙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규정이 적용된다.

창업판에 상장하기를 원하는 회사는 전처럼 선전증권거래소와 증권 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면 원칙적으로 상장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등록제 개혁'을 계기로 창업판의 가격제한폭은 기존의 상하 10%에서 상하 20%로 확대됐다.

이날 18개 기업이 새 '등록제 개혁' 기준에 따라 창업판에 상장했다. 이 중 의료기기 제조사인 캉타이(康泰)의학이 1000% 이상 치솟는 등 폭등 종목이 속출했다.

창업판의 상장 첫 5거래일 동안에는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는다.

중국은 창업판 개혁 등 일련의 자본시장 개혁을 통해 자국 기술기업들이 시장에서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 양대 증시 중 한 곳인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먼저 '등록제'를 근간으로 한 과학혁신판(스타 마켓)을 열었다.

과학혁신판에는 중국 국영 철도회사인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중국 반도체 업계의 기대주 SMIC(中芯國際) 등이 성공적으로 상장해 수조원대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알리바바의 핵심 금융 자회사인 앤트 그룹도 홍콩과 더불어 과학혁신판에 동시에 상장하는 계획을 마련할 정도로 과학혁신판은 창업 초기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메이저 리그'로 성장해가고 있다.

미중 갈등이 신냉전 수준으로 격화하는 속에서 중국의 자국 자본시장 육성 의지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중 관계가 상대적으로 원만했을 때 중국의 유명한 첨단 기술기업들 다수가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뉴욕 증시로 가 상장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신규 상장을 제한하고, 기존 기업의 퇴출 가능성까지 상정한 법안을 추진하자 최근 알리바바를 비롯한 많은 기술기업이 마치 '탈출'하듯 홍콩 증시로 2차 상장을 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류허(劉鶴) 부총리는 이날 상장식에 보낸 축사에서 "창업판 개혁은 당 중앙과 국무원이 내린 중요한 결정으로서 이는 우리나라 자본시장 시스템을 완비하고, 국민경제의 양호한 순환 측면에서 중대한 의의를 갖고 있다"며 "더 많은 우수한 회사들의 국내 상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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