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보험생활] 웰다잉과 보험 메멘토모리,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슬기로운 보험생활] 웰다잉과 보험 메멘토모리,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 칼럼니스트 김재은
    칼럼니스트 김재은
  • 승인 2020.08.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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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재은
㈜한국보험금융 3사업부 대표

옛 로마제국의 개선장군들이 전쟁에서 이기고 다시 로마로 돌아올 때, 그 옆에는 항상 노예 하나가 따라오면서 그 장군의 귀에다가 대고 메멘토모리’mementomori’라는 말을 끊임없이 속삭이도록 했다고 한다. 우리말로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해라’라는 뜻으로, 이는 성공이나 성과가 절정에 이른 때에도 항상 교만을 경계하고, 항상 겸손하라는 고대로마 선인들의 지혜라 볼 수도 있겠다.

겸손의 미덕은 둘째치고서라도, 사람은 누구나 생노병사의 과정을 거쳐 늙어가며,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우리는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고 굳이 미래의 죽음을 떠올리면서 살아가지는 않는다. 막연한 미래에 닥칠만한 불행한 사건을 굳이 현재 입에 올리는 것을 달가워 할 리도 없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로 미루어 보건데 불길한 것을 입에 담으면 되려 화를 불러 올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도 죽음에 관련한 이야기를 기피하는 것에 일부 원인이라고도 생각된다.

그러나, 미래의 죽음을 막연한 것으로 생각하기에는 이미 임종의 과정까지도 너무나 정형화 되어있는 세상이 되었다. 근래에는 자택에서 병명도 모른채 원인불명의 자연사로 죽음을 맞이하는 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경우는 병원에서 일정한 프로세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통계를 보면, 암이나, 혈관관련질환이 대부분의 질병사망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중증질환의 경우 대형병원의 입원실, 중환자실을 거쳐 요양병원, 요양원 등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꽤 흔한 임종의 풍경이 되었다.

그 임종에 소요되는 비용은 또 어떨까. 대형병원의 중환자실은 산소호흡기 사용유무에 따라서 매 1주일마다 기백만원이 넘는 의료비용이 발생하고, 임종을 앞두고 호스피스 요양병원, 요양원으로 이동하여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 또한 유가족들에게 큰 부담으로 남겨지게 된다. 그러나 그에대한 사회적인 준비는 얼마나 미흡한지, 또 죽음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은 그 대가가 얼마나 큰 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사망을 담보하는 보험은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길하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현재까지도 우리 아버지세대에는 아직 그러한 인식을 가진 분들도 아직 우리 주변에선 흔히 볼 수 있다.

‘내가 아직 건강한데, 재수없게 죽는 소릴 입에 올려, 재수없는 소리하지마.’

‘내가 아직 40대인데, 무슨 사망보험을 준비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현재 나와는 관계없는 것이라 하면서도, 운전 중 사고확률은 꽤 높을 것이라 생각하는 걸까. 차량구매를 할 때는 에어백 같은 안전에 관련된 사양을 꼼꼼히 챙긴다. 이런 양면적인 모습이 보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죽음에 대한 거론을 터부시하는 우리 문화에서 일부 기인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죽음 또는 삶을 정리하는 과정은 터부시하거나 회피해야 할 일이 아니라, 생전에 미리 대비해야 할 인생의 중요한 마무리 과정이다.

2010년 전후부터 트렌드로 점차 주목 받아온 웰 다잉’well-dying’은 건강하게 잘사는 ‘웰빙’을 넘어서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죽음을 스스로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죽음이란 ‘당하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정의내린다. 죽음을 준비하지만, 불행할 이유가 없다. 노년을 보다 건강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자는 취지로 어느 보험사는 ‘하늘소풍 이야기’이라는 웰 다잉 준비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하였으며, 일부 노인복지단체에서는 유언과 상속, 장기 기증, 나의 묘비명, 나의 사망기 등을 노인들이 직접 작성 · 체험토록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기도 한다. 죽음, 또는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은 더 이상 회피하거나 부정적인 인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사망보험이 웰다잉의 일부가 되려면, 선택의 기술이 필요하다.

첫째, 사망보험은 반드시 종신보험으로만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망보험은 보장기간에 따라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의 두 가지로 나뉘는데, 가입기간에 따라 점차 원금이상의 해약환급금을 보장하도록 만들어진 종신보험은 꽤 부담스러운 금액의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지만, 정기보험은 그렇지 않다. 70세 또는 80세 등의 정해진 기간까지만 사망을 담보하는 정기보험은 종신보험의 20~30%수준 보험료로도 충분히 사망보장이 준비가 가능하다. 정기보험의 보장내용은 종신보험과 동일하며, 다만 기간만 정해져 있을 뿐이다

둘째, 내 필요에 맞는 사망보험금 종류를 대비하라.

사망보험금은 기간을 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류 또한 선택할 수 가 있다. 질병과 재해(또는 상해)사망을 구분하여 별도로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상해나 재해사망보다 높기 때문에, 질병을 포함하는 사망보험보다는 상해, 재해를 보장하는 사망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만약, 자신의 직업과 근무환경을 고려했을 때 재해위험이 높다면 재해사망에 비중을 높여서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 재해(상해)를 보장받는 비용 또한 종신보험에 비해서는 매우 저렴한 편이다.

셋째, 사망보험금은 상속재산이 아니다.

사망보험금은 남겨진 유가족의 최후의 보루가 되기도 한다. 구호적인 뜻이 아니라, 예를 들어, 피보험자였던 부모가 사망하게 되면 남은 유가족은 상속, 상속포기, 한정상속 등의 상속재산의 처분을 결정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상속받을 재산보다 부채가 많을 때에는 상속포기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사망보험금은 상속포기와 무관하게 수익자(유가족)의 민법상 고유재산으로 인정되므로 유가족이 상속포기를 하였더라도 그와 무관하게 보험금을 수령하게 된다.

전국의 부동산 열풍으로 인해 부동산 구입 등으로 인해 여러 개인 부채가 순자산보다 많은 경우까지도 예상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사망보험금은 어떤 경우에도 수령이 가능한 최소한의 상속재산이 되는 것이다.

다만, 보험료를 납입을 망자인 부모가 납입하였다면, 세법상 간주상속재산으로 상속세는 납입하여야 한다.

넷째, 사망보험은 상속세의 주요한 재원이 된다.

우리나라의 상속세와 증여세율은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재산을 형성하였더라도 상속세재원을 미리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하게 된다면, 형성된 재산중 많은 부분을 고스란히 세금으로 납부해야만 한다. 상속세 납부기일은 상속인이 사망한 달의 말일부터 6개월이내에 현금으로 납부하여야 하기 때문에, 부동산의 급매처분 등으로 손해를 보면서 상속세 납부재원을 급히 준비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다.

상속세 과표구간이 높고, 납부해야 할 상속세의 규모가 단기간내에 마련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면, 그 해결책은 종신보험 가입을 통한 상속세 재원의 사전마련이다.

나의 필요에 목적과 부합하는 것이 좋은 보험가입

사망보장여부를 막론하고,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보험은 거의 누구나 가입되어있고, 생활전반에 보험은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 자동차보험처럼 의무보험에서부터 개인의 필요성에 의해 가입하는 운전자보험, 건강보험, 연금보험까지, 통계상 우리나라 가구의 97%이상이 민간보험에 가입중에 있다. 하지만, 이용중인 보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고 묻는다면 누구도 선뜻 가입한 보험에 대해 충분히 알고있다라고 할 만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래 맞아. 그 FC는 설명을 잘 안해주었네’ 라는 생각이 든다거나 보험으로 인해 피해를 봐서 보험회사는 못믿겠다라는 부정적인 의식을 가진 분들도 만나게 된다.

보험이란, 때론 입에 담거나 상상하기조차 싫은 재해나 질병과 사망, 장해 같은 장래의 부정적인 사건을 다루는 무형의 상품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는, 부족한 보험설계사 관리능력으로 인해 낭패를 보았다거나, 불필요한 보험을 가입하였다거나, 중도해약 시에 납입한 보험료를 많이 손해보았다던가 하는 개인마다의 부정적 경험들이 한 몫 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장래에 보험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상이다. 만인이 일인을 위해 준비하고, 일인은 만인을 위해 준비하는 상부상조의 정신이 녹아있는 제도가 보험이므로, 보험의 일부 부정적인 면으로 인해 보험의 가진 순기능과 정신이 훼손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보험을 통해 우리가 필요한 시기에 맞춰, 필요한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보험상품에 대한 정확한 상품정보도 필수적이다. 보험상품은 꽤 복잡한 금융상품으로서 개인이 상품정보를 파악하여, 선택하고, 가입하고, 관리해나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대부분의 보험설계사는 이러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만큼, 보험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보다는 전문성을 가진 보험설계사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는 만큼 보인다.’ 말처럼 보험도 제대로 아는 만큼 자신의 필요와 목적에 맞는 좀더 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슬기로운 보험생활을 통해, 보험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시각을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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