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석 칼럼](2) 포스트코로나시대, 위험관리역량이 경쟁력이다.
[정현석 칼럼](2) 포스트코로나시대, 위험관리역량이 경쟁력이다.
  • 정현석 칼럼니스트
    정현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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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연결사회에서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우리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로 가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교통 및 통신네트워크의 연결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다양한 형태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기술적 발전 덕분에 조직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반면,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가 세계 금융위기의 발단이 되고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건에서처럼 위험의 파급력과 강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현재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 대한 대응을 보면서 위험관리역량이 기업과 국가에서 얼마나 중요한 경쟁력인지 깨닫고 있다.

과거 몽고가 세계적인 제국이 되었던 데에는 효율적인 역참망의 관리가 큰 역할을 하였다. 자동차와 철도, 항공기와 같은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 세계가 더욱 더 가까워지게 되었고,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발달로 글로벌 실시간 연결이 가능해지고 있다.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전은 공간적 시간적 제약의 극복을 통한 비약적인 효율성의 증대를 가져오고 있으나 동전의 양면으로 다양한 위험의 증가를 야기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는 전 세계에서 하루에 3500만건의 사이버공격을 받고 있다. 2011년 일본의 쓰나미 사태에서 보듯이 공급망 최적화(supply chain optimization)를 위한 국제 분업은, 한 나라의 공급차질이 전세계에 공급망 붕괴라는 도미노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위험이 현실화되었을 때 초연결사회에서 개인, 기업 및 국가 차원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바이러스의 급속한 전파는 당연하게 여겼던 이동과 연결에 엄청난 제약을 가져왔다. 출장이 축소 또는 금지되고, 여행과 모임도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 현대 기아자동차는 연초에 중국에서의 부품 조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산라인이 멈췄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확진자 발생과 국경 봉쇄로 주요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많은 회사가 원격으로 접속하여 일을 처리하고, 학교도 학기 내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었으며 다가오는 학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은 봉쇄되었고 여러 나라가 이동제한(lockdown)을 실시하였다.

위험은 운영위험, 컴플라이언스위험, 전략적위험 등 다양한 영역이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건강과 안전위험((health and safety risk)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브리핑에서 미국 국방장관 도널드 럼즈펠드가 언급한 것처럼, 우리가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unknown unknown)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험관리는 쉽지 않은 영역이다. 2008년의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가 세계금융위기로 급격히 확산되어갔던 것처럼 검은백조(black swan) 가 나타나는 상황이 그런 경우인데,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우리는 초연결사회에서의 위험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통해 위험관리는 조직에서 중요한 역량이고 경쟁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방역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면서 WHO 와 여러 나라가 훌륭한 방역대책을 배우려 하고 헬스케어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고 배우려 했던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 대응하는 상황과 현실을 보면서 위험관리가 가지는 중요성을 더 잘 알게 되었다. 선진국이 백신에 대한 입도선매를 하고 있는 이때 백신의 조달,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대책 등등 아직도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에 직면해 있지만 이것을 잘 대처해 나가면서 또 한 번 우리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역설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물리적 제약의 증가는 온라인 네트워크의 연결을 통한 초연결사회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을 통한 학습, 문화 활동을 통해 그동안 정보기술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네트워크를 통한 연결에 익숙해진다.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서비스 등 앞으로 더 크게 누릴 기술발전의 혜택은 통신망의 연결에 기초하고 있고 이는 사이버공격을 포함한 다양한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뉴노멀에 대비해서 민첩성과 회복력 (agility and resilience)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위험관리는 필수 영역이다. 전례 없던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감염을 통해 각 나라가 겪는 피해상황을 보면서 위험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교훈을 배우고 있다. 소 잃지 않고 외양간을 고치면 더욱 좋겠지만 소를 다시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관리 거버넌스의 수립, 위험관리프로세스의 정비, 조직의 역할 및 책임정의, 그리고 리더를 포함한 조직 구성원의 위험관리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증대를 위해 계속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초연결사회에서 체계적인 위험관리는 바로 경쟁력이다.

 

정현석 = 칼럼니스트, 기술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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