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죽음…택배 과로사 은폐의혹 조사하자"
"더 많은 죽음…택배 과로사 은폐의혹 조사하자"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08.1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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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택배노조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노동자가 한 달에 한 명꼴로 과로사했다며 민관 공동위원회 구성을 통한 근무환경 개선을 정부에 요구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택배노동자 과로사 유가족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만 과로사한 택배노동자가 5명이다.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죽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택배노동자는 특수고용노동자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매일 12∼16시간씩 일하는 데다 배송 시간에 쫓겨 병원에 갈 엄두도 못 내는 열악한 조건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명안전포럼 위원장인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서야 이 자리에 서게 돼 국민을 볼 면목이 없다"며 "택배회사는 노동환경 교섭에 즉각 응하고, 정부는 산업안전 근로감독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택배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4대 보험 가입 문제 등을 담은 법안을 발의한 상태"라며 "정부, 화물업계 등과 이견을 조정해 이달 중 내용을 보완·재발의 하겠다"고 밝혔다.

 택배연대노조는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 정부는 올해 몇 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했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고, 택배사는 과로사 문제를 축소·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사에는 ▲ 분류작업에 대체인력(분류도우미) 한시적 투입 ▲ 당일배송 강요금지 및 지연배송 공식 허용 ▲ 폭염·폭우에 따른 과로방지 대책 ▲ 유족에 대한 사과 및 산재신청 협조 및 보상 등을 요구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택배노동자는 새벽엔 임금도 받지 못한 채 물류를 분류한다"며 "아르바이트생만 고용해도 일자리는 늘어나고 택배노동자의 무임금 노동량은 줄어드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3개월 전 과로사한 정상원 택배노동자의 아내 서한미 씨는 "8년 만에 여행을 간다며 좋아하던 아이 아빠를 아침에 깨웠는데 숨져 있었다"고 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서 씨는 "CJ대한통운에서는 제대로 된 사과 한번 없었다"며 "지금도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환경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이해식·이정문·장경태·최혜영·오영환 등 민주당 의원들과 과로사 택배 노동자들의 유가족, 참여연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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