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만에 2,400선 돌파…역대 최대 '사자' 개미의 힘
26개월만에 2,400선 돌파…역대 최대 '사자' 개미의 힘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0.08.11 1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일 코스피가 26개월 만에 2,400선을 돌파한 것은 역대 최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를 떠받치면서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29포인트(1.35%) 오른 2,418.67로 마감하며, 2018년 6월 15일(2,404.04)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돌파했다.

일명 '동학 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대인 36조4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4조원, 기관은 15조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계속되는 매도세에 맞서 사실상 개인이 국내 지수를 지탱한 셈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은 "올해 개인 투자자의 증시 순매수 규모는 코스피 지수가 출범한 1980년 이후 역대 최대치"라며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는 일시적인 요인이라기보다 국내 증시의 구조적인 수급 변화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과거 주식시장이 외국인에만 의존했다면, 이제는 개인이 외국인·기관과 함께 투자 주체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증시 수급이 한층 더 견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더해질 경우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사자'로 돌아설 조짐을 보였다.

이날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04억원가량을 사들이며 상승을 이끌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2,400을 넘어 2,500까지 올라가려면 수급 측면에서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면서 "향후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외국인이 추세적 순매수로 돌아선다면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단기 급등은 여전한 부담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84배로 2007년 7월(12.95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코로나19 이후 기업 실적 전망치는 급감한 탓에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평가지표인 PER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기업 실적이 뚜렷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증시 고평가 논란은 앞으로 더욱 증폭될 수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 반등 속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 "특히 저금리 환경이 뒷받침하는 금융 장세에서는 흔히 과열이다 싶은 주가 상승이 전개되곤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향후 경기가 회복되며 기업 실적이 증가하게 되면 증시는 이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밸류에이션 상승도 합리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