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인력은 인삼밭에만"…수해 금산 일반 농민들 '발동동'
"장비·인력은 인삼밭에만"…수해 금산 일반 농민들 '발동동'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0.08.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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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밭에는 중장비도 오고 군인이나 자원봉사자들이 보이는데 우리 같은 일반 농가에는 언제쯤 도움의 손길이 올지 막막합니다."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딸기·토마토 비닐하우스 6동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한 농민은 11일 더딘 복구작업에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현재는 가족과 친지들이 나와 무너진 비닐하우스 한쪽에 임시 움막을 설치한 뒤 비를 맞으며 온종일 찢어진 비닐을 뜯어내고 휘어진 철골 구조물을 손으로 일일이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면사무소나 군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트럭 한 대는 가능하다. 쓰레기봉투가 필요하면 지원해 드리겠다'는 말뿐이었다며 답답해했다.

금산군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에도 이번 수해 이후 '홀로 복구 작업에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일반 농가에도 적극 도움의 손길을 펼쳐 달라'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지난 8일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본 금산지역 농경지는 제원면 제원리·대산리·저곡리·용화리·천내리 258㏊(236농가)와 부리면 어재리·평촌리·예미리·수통리 213㏊(222농가)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인삼밭은 200㏊가량이고, 나머지는 일반 작물을 키우는 농경지다.

한 농민은 "인삼 가격이 비싸 피해가 더 큰 것은 이해하지만, 다 같은 군민인데 관에서 일반 농가 피해 복구 요구에 무성의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산군은 비가 그치는 이날 이후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나설 예정이나,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완전 복구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복구작업에 나설 인력과 장비도 부족하다.

복구작업을 위해서는 하루 1천200명과 굴착기 등 중장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무원 200명, 군인 100명, 자원봉사 500명 등 모두 800명 정도만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산군 관계자는 "물에 잠긴 인삼은 하루 이틀 사이에 썩거나 상해 조금이라도 건지기 위해 우선해서 작업하는 경우가 있다"며 "전반적인 농가 피해 조사를 마치는 대로 순차적으로 피해 농가의 복구 작업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금산에는 남이면 500㎜, 부리면 472㎜, 진산면 436㎜, 복수면 433㎜, 추부면 414㎜, 남일면 392㎜, 제원면 378㎜의 비가 내렸다.

이 와중에 지난 7일 용담댐이 수문을 열어 초당 700t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한 데 이어 8일 초당 2천900t을 방류하자 하류지역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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