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폭우 피해 "주택 1천채.농경지 6천㏊ 침수...태풍 북상에 추가피해 우려"
전남 폭우 피해 "주택 1천채.농경지 6천㏊ 침수...태풍 북상에 추가피해 우려"
  • 이영훈 기자
    이영훈 기자
  • 승인 2020.08.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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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 등 430만 마리 유실…닭 오리 21만마리 폐사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도심이 침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도심이 침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영훈 기자]폭우가 남겨 놓은 전남지역 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섬진강·영산강 수계 범람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수천㏊ 수천가구에 달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침수지역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복구작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으며, 전남지역에 직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시름과 걱정이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전남도가 9일 집계한 집중호우 피해 상황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모두 10명으로 이 중 9명이 사망하고 1명은 실종 상태다.

이재민 2천774명이 발생했으며, 섬진강 수계인 곡성이 가장 많은 1천199명·구례 971명·담양 338명·화순 191명 등이다.

화순군은 동복댐 홍수경보 발효로 여전히 복면 주민 191명이 마을회관에, 토사 유입으로 피해를 본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주민 55명은 오산초등학교에, 담양군 고서면 금연리(금연제) 주민 338명은 인근 초등학교 대피 중이다.

침수를 피해 대피했던 구례 용방 자연드림파크 투숙객 70명과 장성 야은리 소하천 범람 피해를 겪은 주민 40명, 화순 동면 동천 범람으로 대피했던 주민 141명은 복귀했다.'

대규모 범람 피해를 본 영산강·섬진강 수계 인근 주민들의 복귀는 침수 지역 수위가 낮아지지 않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산강 수계의 경우 175명 중 100명만 복귀하고 75명은 여전히 대피 중이다.

장성읍·황룡면 주민 100명과 나주 다시·금천면 주민 38명, 함평읍 내교리·기각리 주민 37명 등도 경로당과 교회, 마을회관 등에 몸을 의지하고 있다.

1천764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섬진강 수계는 더욱 심각하다.

이재민 대부분이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데 곡성읍·입면·오곡면 주민과 구례읍·간전면·토지면·마산면 주민 1천200명은 복지회관과 학교에, 광양 다압면 원동마을 주민 등은 인근 학교 등에 대피 중이다.

이틀간의 폭우로 도내 주택 1천155채 (전파 5채·반파 6채·매몰 2채·침수 1천142채)가 피해를 봤다.

구례가 472채로 가장 많고, 담양 230채·곡성 110채·화순 20채·장성 107채·함평 94채·영광 36채·광양 33채, 나주 43채 등이다
    농경지 침수면적은 6천823㏊에 달하면서 그야말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벼 논 침수가 6천20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함평 1천297㏊·나주 1천344㏊·담양 1천㏊·영광 908㏊·장성 490㏊ 등이다.

밭작물도 211㏊가 침수 또는 유실됐고, 비닐하우스 시설작물 침수는 317㏊(담양 100㏊·나주 66㏊·곡성 37㏊·함평 35㏊), 과수 피해면적은 93㏊(침수 88㏊·낙과 1㏊·매몰 4㏊)로 집계됐다.

축산분야에서도 도내 11개 시군, 126 농가가 침수 매몰 피해를 봤으며 24 농가의 21만7천마리가 폐사했다.'
침수 피해를 본 농가는 구례 51가구로 가장 많았고, 곡성 33가구·함평 16가구·나주 4가구·영광 4가구·광양 3가구 등이다.

가축 폐사는 닭이 13만2천마리(나주·담양), 오리 8만5천마리(나주·담양·함평) 등이다.

물 폭탄을 맞은 곡성과 구례 등의 육상 양식장에서도 뱀장어와 철갑상어 등 수백만마리가 유실됐다.

현재까지 집계로는 양식장 8곳이 침수돼 생물 432만4천마리가 사라졌다.

곡성 5곳 뱀장어 414만마리, 구례 2곳 메기·철갑상어 2만4천마리, 화순 1곳 뱀장어 16만마리 등이다.

하천과 수리시설 도로 등 공공시설에 대한 응급 복구는 진행 중이지만 워낙 피해면적과 장소가 넓고 많아 더딘 상황이다.

지방하천의 경우 담양 창평천 30m, 담양 오례천 100m, 화순 동천 30m, 구례 서시천 40m, 영광 불갑천 30m가 유실됐고 담양 금현천 40m도 훼손됐다.

곡성 배감 저수지 제당 30m, 화순 서성제 방수로 사석 15㎡, 담양 금연제 제방 20㎡도 물에 휩쓸렸다.

파손된 도로시설 114곳 중 62곳은 응급복구를 완료했고 나머지 52곳은 복구작업 중이다.

경전선 철도 송정~순천 구간의 토사가 유입된 선로 5곳에서도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침수 피해를 본 상하수도 시설 6곳도 응급 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구례 전통시장과 섬진강어류생태관, 민물고기연구소, 보건진료소 2곳도 이번 비로 침수됐다.'
도내 도로 중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는 곳은 모두 10곳으로 고속도로 1곳(석곡IC→ 곡성IC), 위임국도 1곳(화순→ 옥과), 지방도 2곳(나주 남평읍·구례 광의면)과 담양 시가지와 구례 시가지 등이다.

광양 섬진마을~다압면사무소(지방도 861호), 곡성 금곡교, 나주 영산대교·영산교·죽산교 등도 이용할 수 없다.

전남도는 피해 신고가 계속되고 있어 비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에 응급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또 비상 2단계 발령으로 전 직원의 2분의 1이 비상 근무를 하면서 추가 피해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태풍 장미의 북상으로 미처 복구작업이 끝나지 못한 곳이나 재해 발생 위험지역에 대한 추가 피해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가용 자원을 모두 가동해 응급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지역과 규모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며 "재해에 따른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으며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신고가 누락되지 않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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