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질산암모늄 2천750t이 폭발한 대참사가 발생하면서 인도 정부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 직후 전 항구를 대상으로 위험물 긴급 점검을 한 결과 남부 첸나이 항구에서 690t 규모의 질산암모늄이 오랫동안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인도 당국은 우려를 없애기 위해 곧바로 이를 매각하기 위한 경매 작업에 돌입했다.
8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첸나이 항구 인근에 보관된 이 질산암모늄은 현지 업체가 비료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2015년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이다.
질산암모늄은 액체에 쉽게 녹는 흰색 고체로, 자연적으로 존재하지만 대체로 암모니아와 질산을 반응 시켜 인위적으로 얻는다.
제조 비용이 낮아 질소 비료로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고온 및 밀폐용기에 놓이거나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며 인도 채석장에서는 폭발물로도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다. 베이루트에서는 지난 4일 이 물질이 폭발하면서 5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5년 세관 당국은 이 질산암모늄을 압수했다. 폭발성 등 수입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당국은 37개의 컨테이너에 담긴 질산암모늄을 이후 5년간 압류하고 있었다. 장소는 첸나이시에서 20㎞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이에 대해 세관 당국은 "압류된 질산암모늄은 안전하게 보관돼 왔다"며 "보관소 인근 2㎞ 이내에는 거주지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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