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태영호 “국가가 준 두 번째 인생, 자유와 통일 위해 혼신 다할 것" (1)
[특별 인터뷰] 태영호 “국가가 준 두 번째 인생, 자유와 통일 위해 혼신 다할 것" (1)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0.08.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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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지난 4월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강남 갑으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북한 평양 출생으로 북한의 외무성 8국에서 근무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1993년부터 덴마크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활동을 하다 스웨덴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어 주 영국 북한대사관에 공사로 활동하던 중 지난 2016년 8월 대한민국으로 망명하였다. 그는 탈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이다. 

태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시 자유한국당에 입당하여 지역구 출마를 결심하였고, 미래통합당의 공천으로 서울 강남구 갑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 당선돼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다. 

본 인터뷰는 태영호 의원의 21대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계획 및 관심분야를 집중 조명하는 동시에 그가 살 아온 그동안의 인간적 삶의 궤적을 찾아 보기로 하였다. 의정활동에 바쁜 태영호 의원의 시간을 빼앗기가 쉽지 않았다.  

태 의원의 정치철학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계획, 지나온 삶의 궤적 등을 최대한 자세히 탐구해 보았다.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

 

21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신 것을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은데요, 소감을 말 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제가 어느덧 국회에 입성한지 세달 째가 되어갑니다. ‘대한민국 자유특별시’, 그리고 ‘벤처 부흥의 산실인 강남의 주민들이 저를 뽑아 주신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현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바로잡고 올바르지 못한 조세제도를 개선해달라는 강남주민들의 요구가 있었고, 이에 저는 ‘1호 법안’으로 ‘종부세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현재 저의 삶은 대한민국이 주신 두 번째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목숨을 걸고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며, 저를 뽑아주시고 응원하고 계신 강남주민과 성원 해주시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쳐 임할 뿐입니다.

▶ 아직까지 태영호 의원님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탈북 출신의 외교관이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태 의원님 의 어린시절, 청소년기 그리고 대학 생활 등을 소개해 주시고, 또 국민들에게 의원님의 인간적인 부분을 어 필해 주세요. (취미나 좋아하는 것 등)

어린시절을 되돌아보면, 건축 전문가이셨던 아버지와 선생님(교원)이셨던 어머니 밑에서 저는 호기심 많고 열정적인 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노동신문을 통해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접하고 우주비행사를 꿈꾸며, 밤마다 하늘과 별을 멀끔히 바로보곤 했습니다. 아버지도 제가 우주비행사가 되기를 원하셨지만 ‘영어를 잘해야 잘 살수 있다’는 어머니 의 등살에 못이겨 평양외국어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간부집 자녀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아버지 ‘빽’만 믿고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일반 주민의 아이들보다 더 열성적인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저는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간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지금도 비록 제가 나이를 먹긴했지만, 유튜브에 흠뻑 빠져 보는 것도 좋아하고, 직접 제가 출연해 저의 의정활동을 소개하는 것을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냉면입니다. 저는 보좌진들과 고기집에서 회식할 때는 무조건 냉면을 시켜 먹는데, 제가 ‘면치기’로 순식간에 먹어치울 때 마다 다들 놀라곤 합니다.

▶ 북한의 외교관으로 일하시다가 대한민국으로 안기게 된 계기와 그 과정을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또 국회의원을 하시게 된 계기 등도 공개해 주실 수 있는 부분에 한해서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먼저 저는 북한 체제에 환멸감을 느껴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외교관 등 해외 노동자들의 탈북을 막기위해 종종 자녀들을 평양에 붙잡다 두는데, 김정은이 외교관 자녀들을 해외에 유학시켜 인재부족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내린 덕분(?)에 저희 아이 둘, 그리고 아내까지 가족 모두 런던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2016년 3월 중국 북한 식당 여종 업원들이 집단적으로 탈북하면서 다시 김정은은 외교관 성원 중 25세 이상의 자녀들을 귀국시키라고 지시했고, 저는 일생을 북한 시스템을 위해 봉사했지만 ‘이렇게는 못살겠다. 부모가 자식을 데리고 살 권리도 없는가. 이렇게는 더는 살지 말자. 이게 무슨 사람의 삶인가’라는 생각이들어 탈북하게 되었습니다. 탈북하고 나서 대한민국에서 정치를 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탈북한 북한 청년 2명을 추방하는 것을 보면서 큰 충격과 좌절감을 느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께서 제게 출마 기회를 주셨습니다. 사실 선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고, 대한민국과 민족을 위하는 마음만 앞섰습니다.

▶ 바야흐로 대한민국 강남구의 국회의원이 되셨는데, 많은 활약이 기대됩니다. 임기 동안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실 분야는 무엇입니까? (지역구 활동을 포함해서 입법활동 전반에 대해 목표로 하시는 바가 무엇입니까?

저는 강남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우선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호 법안으로 1세대 1 주택자에 대해서 종합부동산세를 면제해주는 법안을 발의했고, 지금은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또 저는 무엇보다 선거기간 때만 주민들께 인사드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 어르신과 청년, 여성, 기업인, 장애인 분들을 소규모 간담회를 통해 수시로 만나뵙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도움이 되는 것은 법안으로 만들고 정책에 반영하는 ‘생활 밀착형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청년들과 함께하는 태.입.프,(태영호와 함께 하는 입법 프로그램)와 청년 정책토론회를 지역 사무실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청년들과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현재 굴종적인 대북관계에 마침표를 찍고 정상적인 남북관계를 정립해야 합니다. 저는 국회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바로잡아 ‘상호주의’에 입각한 남북 관계 발전을 통해 하루빨리 통일을 앞당기고자 합니다.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

▶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 정세가 매우 혼란스럽습 니다. 의원님이 생각하시는 미래지향적인 남북 관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견지해야 할 국제적인 스탠스 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세요.

우리 대한민국 안보에 한미동맹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지정학적으로 중국, 러시아, 일본과 같은 나라에 둘러싸여 있는데, 강력한 한미동맹을 구축해야 이러한 강대국들에게 무시받지 않고 대등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 강화에 대해 소홀하다고 지적받고 있습니다.

일본과의 관계 역시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제집 드나들 듯 하고 있고, 북한은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한미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찾아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미동맹이 공고해야 확장억제력을 통해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하여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는 특별히 친하게 지내거나 소통을 자주하는 정치인들이 있으신지요. 또 의정활동을 하기 위해 참고를 하거나 조언을 들으시는 채널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강남 병 유경준 의원님과는 지난 선거기간 때도 자주 뵈었고, 지금도 국회에서 의총이나 회의 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근무하고 있는 의원실 바로 맞은편 방에 계신 한기호 의원님과는 차담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제방에 옥수수와 수박을 직접 가져다 주셔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강남구의 맏형 박진 의원님 을 큰형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게 멘토 같은 분이 십니다. 또 이 밖에 지난 총선기간 중 저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주신 박관용 전 국회의장님과, 저를 현실 정치에 입문하게 도와주신 김형오 전 국회의장님은 저의 정치적 스승들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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