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미세먼지 줄일 부산신항 육상전기공급설비 기대 못 미쳐
선박 미세먼지 줄일 부산신항 육상전기공급설비 기대 못 미쳐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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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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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신청 선박 19척 불과…부두 혼잡 등으로 절반만 공급 성공

항만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부산 신항에 설치한 육상전기 공급설비(AMP) 시범 운영의 성과가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선박이 적은 데다 혼잡한 부두 여건과 날씨 때문에 성공률이 절반에 그치고 있다
5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항만대기질 개선 특별법 시행에 맞춰 신항 3부두와 4부두의 선석 2개씩에 AMP를 설치해 지난해 12월 시운전을 마치고 올해 1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현재 협약을 맺은 HMM, 머스크, MSC 3개 선사 선박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AMP를 이용하면 화물을 싣고 내리는 동안 벙커유를 사용하는 자체 엔진을 끄고 육상전기를 공급받아 선박 내 필수시설을 가동하고 냉동 컨테이너 온도를 유지한다.

그만큼 미세먼지 등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다.

항만공사는 AMP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2년간 설비 운영 인건비와 전기 요금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기본료를 지원한다.

하지만, 선사들의 이용은 저조한 편이다.

시운전 이후 7월 말까지 AMP 이용을 신청한 선박은 총 19척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은 3척, 올해 2월 3척, 5월 1척뿐이었다.

미국, 중국 등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AMP 사용이 의무사항이 아닌 데다 저유가로 육상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기름으로 엔진을 가동하는 것보다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외국 기술자 입국이 어려운 것도 이용률을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신항에서 처음 AMP를 이용하는 외국 선박의 경우 배를 건조한 조선소 관계자가 현장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조정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입국하지 못해 아예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고 항만공사는 전했다.

6월과 7월에는 신청 선박이 각각 7척과 5척으로 늘었지만 낮은 성공률이 문제다.

신청 선박 19척 가운데 10척만 육상전기를 공급받은 데 성공했고, 9척은 실패했다.

부두가 혼잡해 선박이 AMP 설비가 있는 위치에 정확하게 접안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비가 내려 실패한 경우도 있었다.

고압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가 내리면 감전사고 우려로 케이블 연결작업을 할 수 없다.

그동안 AMP를 이용한 선박 10척은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24시간 육상전기를 공급받았다.

척당 사용한 전력량은 3천600~3만4천kWh, 전기요금은 41만원~455만원에 달했다.

항만공사가 지원하는 기본요금을 제외하고 선사가 부담한 전기요금은 적게는 36만여원, 많게는 399만여원이었다.

항만공사는 북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도 AMP를 설치해 내년에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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