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기자]광주시가 건립 추진하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입지가 다시 바뀌어 원위치로 돌아갔다.
광주시는 5일, 제2전시장 건립 예정지를 김대중컨벤션센터 건너편 1주차장으로 다시 변경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건립 예정지는 지난해 8월 1주차장, 지난 5월 5·18 자유공원 일대로 정해졌다가 1년 만에 다시 1주차장으로 회귀했다.
한편, 광주시는 자유공원 일대를 줄곧 선호했지만, 영창 등 사적 훼손을 우려한 5·18 단체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이어 자유공원 대지는 삼각 형태인 1주차장과 달리 사각형에 가깝고 DJ 센터와 인접해 활용성이 더 클 것으로 시는 판단해왔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때 자유공원 일대에 건립하는 방안에 공감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이견이 생겼고 5·18 정신 훼손을 우려하는 분들을 설득하기 어려웠다"며 "더는 절차를 미뤄서는 안 될 것 같아 1주차장에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갈등 조정 능력, 일관성 부족으로 손바닥 뒤집듯 위치가 바뀐 것을 두고 시가 행정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까다로운 정부 심사나 1천억이 넘는 예산 마련에 산업통상자원부 전시산업발전위원회 심의, 지방행정연구원 예비타당성 조사,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와 투융자 심사까지 몇 달씩 소요되는 절차들이 기다리고 있다.
광주시는 열악한 시 재정 형편을 고려하면 전액 시비로 충당해야 하는 건립 비용 마련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이며, 착공, 완공 시점 예상조차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행정 절차를 앞두고 중앙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단계별 예산 마련 계획도 수립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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