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저수지 46%가 '만수위'…집중호우로 저수량 관리 비상
경기 저수지 46%가 '만수위'…집중호우로 저수량 관리 비상
  • lukas 기자
    lukas 기자
  • 승인 2020.08.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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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는 저수량 90% 넘겨 방류에 안간힘…72% 50년 지나 노후화 안전 우려

1일부터 나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기지역 저수지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저수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4일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경기도 내 94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83.8%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0년간 평균값인 평년(72.5%)과 비교해 116%, 전년(57.6%)과 비교해 145% 수준이다.

이 가운데 43곳(46%)은 저수량 100%인 만수위에 도달했으며, 11곳(12%)은 저수량 90%를 넘긴 상태에서 물빼기에 한창이다.

저수량 100%를 보인 저수지는 포천 기산(116만t), 양평 대평(113만t), 화성 동방(101만t), 용인 두창(122만t), 안성 미산(182만t), 남양주 오남(243만t), 연천 백학(174만t), 포천 산정(192만t), 파주 애룡(101만t), 과천 청계(109만t) 등이다.

만수위는 수량이 일정량 이상이 됐을 때 여분의 물을 배수하려고 만든 여수로(餘水路) 상단이 기준이다.

여수로는 둑(제방)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 다소 여유가 있지만, 일시에 폭우가 집중될 경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민들은 걱정한다.

이들 저수지는 농업용으로 평소 가뭄에 대비해 저수율에 따라 관심 단계(60~70%)부터 심각 단계(40% 미만)까지 분류해 관리해왔는데 만수위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농어촌공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하며 저수지 물을 빼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집중호우 장기화로 상류 유역 유입이 지속하는 데다 자동 수문조절 장치나 수문시설 없이 수로만 갖춘 저수지도 상당수 있어 수위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새벽 포천 중리저수지에서는 관리인이 수문을 개방하기 위해 직접 보트를 타고 나갔다가 실종됐다.

이밖에 시군 지자체가 관리하는 저수지 243곳 중 56곳도 전날 저수율 100%에 도달했다가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이날 90%대로 낮아졌다.

시군 관리 저수지의 경우 수위 자동측정장비를 갖추지 않아 시군 공무원이나 마을 이장 등이 육안으로 관측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저수지 노후화도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도내 저수지 337곳 중 72%인 246곳(농어촌공사 59곳·시군 187곳)은 만든 지 50년이 넘었다.

지난 2일 둑이 무너져 아랫마을이 흙탕물로 뒤덮인 이천 산양저수지는 1966년 축조해 54년이 지났고, 3일 일부 붕괴가 발생한 안성 북좌저수지(소류지)는 1949년 만들어 71년이나 됐다.

다행히 두 저수지는 물이 모두 빠져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는 없는 상태다.

도는 저수지 안전사고에 대비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낡고 관리가 취약한 농업용 저수지 200여곳에 대해 점검에 착수했다.

도 관계자는 "시군에서 연 4회 안전점검과 수시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매년 수리시설 정비사업도 추진하고 있지만 노후화된 저수지가 많아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일부터 4일 오전까지 도내 누적 강수량은 평균 235.4㎜이다. 안성은 401㎜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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