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바뀐 한국의 음주 문화
코로나19로 바뀐 한국의 음주 문화
  • 김선주기자
    김선주기자
  • 승인 2020.08.02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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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교수와 한잔 속의 이야기

코로나19로 음주 문화가 바뀌고 있다. 지난 31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파이낸스투데이 서울남부TV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된 한잔 속의 이야기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교수 편이 진행됐다.

명욱 교수와 김영균 MC
명욱 교수와 김영균 MC

 

이날 김영균 MC좋은 사람들과 만날 때, 술 한 잔 기울이는데요. 이왕이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우리나라 전통 술이 좋습니다. 세계 각국의 술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전통 술에는 참으로 특이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 술은 발효시키는 형태로 만들어 집니다. 발효식품 중에는 우리나라 대표음식으로 김치가 있습니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적은 이유가 '김치' 때문이라는 분석이 프랑스에서 최근 발표를 했습니다. 정확하게는 발효시킨 배추덕분인데, 프랑스 몽펠리에대학 장 부스케 명예교수는 발효된 배추를 먹는 한국 사람이 코로나19 사망률이 낮다고 발표했습니다라며 한잔 속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초대 손님으로 나온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교수는 알고 보면 돈이 되는 전통주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통주가 최근에 비대면 시장(Untact)에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주류부분에 있어서 유일하게 인터넷으로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G마켓은 전년대비 117%, 티몬 101%, 옥션 70%가 넘게 성장했다. 그렇다면 전통주가 이렇게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규제가 완화된 전통주 비즈니스

전통주는 마냥 지역의 명인이 빚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역의 농산물로 얼마든지 비즈니스를 할 수 있으며, 단순히 10평만 있어도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를 받고 유통을 시작할 수 있다. 식당과 함께 하우스 막걸리도 운영이 가능하며, 아예 전통주 구독서비스를 진행하는 술담화라는 곳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환호를 받고 있다. 단순히 막걸리에 파전을 팔던 주점은 지역의 음식과 맞는 전통주를 제공하며, 전문 교육을 받은 전통주 소믈리에가 등장, 이렇게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는 시장이다. 지역의 양조장은 지역 명소와 결합, 체험 및 견학 서비스를 진행, 어느덧 국내 여행의 중요한 콘텐츠가 되어가고 있다. , 단순히 술을 만들고 파는 것이 아닌, 음식과 문화 콘텐츠로 계속 확장 중이다. 무엇보다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를 인정하는 시장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고 기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 획기적인 발상과 기획이 가능

역설적이지만 전통주의 가장 큰 매력은 전통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다. 물을 넣지 않고 요구르트처럼 발효시켜 수저로 떠먹는 술(이화주), 그냥 쌀로 빚는 것이 아닌, 떡이나 죽으로도 술을 빚는다는 것, 그것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이다. 찹쌀을 사용해 만든 술은 술에서 찰기가 느껴지며, 빵의 원료인 밀로 만든 밀 막걸리는 빵 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 원료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프랑스의 와인 및 독일의 맥주처럼 산업화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얽매인 제조방식이 없었다.

계절마다, 절기마다 각각 다른 술을 빚을 수 있었다. 역사조차 오래되니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한다. 결국, 소주와 맥주로만 귀결되던 단순하고 획일적인 술 문화 논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술이 전통주라는 의미가 된다.

 

3. 내 생각을 담은 술

한국에는 다양한 전통주가 있다. 약 지역 막걸리까지 포함하면 약 2000여종이다. 제주도에서는 좁쌀(차조)로 만든 오메기 떡을 이용한 오메기술을 빚고 있으며, 그것을 증류하면 본격 제주도 전통 소주인 고소리 술이 된다.

대나무는 열을 가하면 수액이 떨어지는데 이 수액을 이용, 전통 소주 죽력고를 만들며, 담양에서는 아예 술을 대나무 통에 넣어 숙성한다. 최근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농산물로 전통주를 만들고 있다. 오미자를 사용한 오미자 와인과 오미자 증류주, 사과 증류주도 독특하다. 각 지역의 전통주가 이제는 지역 문화와 농산물까지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 내가 원하는 재료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만들고, 팔 수 있는 것이 전통주이다.

 

4. 세분화되어가는 시장

전통주는 늘 획일적인 방법으로 마셔야만 했다. 노동주였던 막걸리는 사발에 마시고, 전통주는 너무나도 격식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런데 이렇게 마시는 프레임이 바뀌고 있다. 결론적으로 다양해지고 가벼워졌다. 전통 소주는 얼음을 넣어 온더록스(On the rock)으로 마시며, 레몬, 탄산을 넣어 가벼운 칵테일로 즐기는 문화가 커져가고 있으며, 막걸리 역시 파전에만 즐기지 않고, 가벼운 스테이크, 치킨 강정, 피자와도 즐기고 있다. 양조장에 여행을 가고 술공방에 체험을 하러 간다. 전통주 소믈리에에게 전통주 감별 방법도 배운다. , 이렇게 마셔야 한다는 전통의 권위가 사라지고 있는데, 오히려 이런 모습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5. 달라지는 스토리, 다양한 인문학으로 연결

전통주는 늘 고전적인 모습이었다. 이러한 디자인이 가진 과제는 딱 하나였다. 바로 너무 전통스러워 한복이라도 입고 마셔야 어울릴 듯했던 것. 그리고 이러한 프레임은 전통주의 소비를 오히려 억제했다. 그런데 최근에 디자인이 변모되어가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고향인 예산에서는 그의 작품으로 라벨 디자인을 했으며, 김홍도가 자라난 안산에서는 그의 그림을 채택한 지역 와인을 만들었다. , 이러한 모습은 결국 인문학과 여행으로 연결이 된다.

결국, 전통에서 탈피하면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되는 전통주, 알고 보면 전통 문화를 알리며 비즈니스를 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교수와 한잔 속의 이야기 파이낸스투데이 서울남부TV 유튜브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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