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中 신장 準군사조직 제재…폼페이오 "극악무도한 인권탄압"
미, 中 신장 準군사조직 제재…폼페이오 "극악무도한 인권탄압"
  • 박준재 기자
    박준재 기자
  • 승인 2020.08.0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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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정치경제 장악한 '비밀조직'"…위구르 문제 지렛대로 경제 타격포석

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新彊)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내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기업 및 고위 관료 2명을 제재했다.

미·중이 서로 상대 영사관을 폐쇄하는 초강수를 주고받으며 극한충돌로 치닫는 상황에서 중국이 예민해 하는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지렛대로 신장의 경제·정치를 장악해온 준(準)군사조직에 철퇴를 가함으써 지역 경제 옥죄기에 나선 것이어서 중국의 반발 등이 예상된다.

미 재무부는 31일(현지시간) 중국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産建設兵團·XPCC) 및 쑨진룽 전 XPCC 당서기와 펑자루이 XPCC 부당서기를 신장 내 소수 민족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를 이유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제재로 XPCC 및 해당 인사들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 국민이 XPCC 및 이들 인사와 거래하는 일이 금지된다.

또한 제재 대상에 오른 인사들의 미국 입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성명에서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중국 신장 지역의 인권탄압자들에 대한 제재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중국공산당의 위구르 및 다른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은 세기의 오점"이라고 맹비판한 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실질적 비용을 부과하기 위한 전세계의 노력을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나라가 중국공산당(CCP)의 자국민들에 대한 극악무도한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신장 및 세계 전 지역에 걸친 인권 탄압자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범위의 금융적 권한을 사용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지난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절대적인 충성파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당서기인 천취안궈 및 다른 중국 공산당 간부 3명을 상대로 단행된 제재에 이은 후속 조치이다. 당시 제재는 당사자와 직계 가족의 미국 입국 자격을 박탈하는 비자 제한을 가하는 등의 내용이었다.

천취안궈는 XPCC의 현 제1 당서기이기도 하다. 그는 2017년 중국 공산당 지도부인 25인의 정치국원에 포함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미·중 간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에 대해 가해진 가장 최근의 '일격'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폐쇄한 지 일주일 뒤에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한 고위 당국자는 XPCC를 '중국공산당의 직접적 통제하에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비밀스러운 준(準)군사조직'으로 칭하며 "그들의 공언된 목표는 신장의 경제적 발전과 국경 안보, 지역 내 안정 유지이지만, 실상은 중국공산당의 총체적인 감시와 구금, 세뇌 등의 이행에 직접적으로 연루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XPCC는 수십년간 신장의 경제와 정치를 장악해온 강력하고 비밀스러운 조직"이라며 "XPCC가 신장 경제의 어마어마한 부분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제재가 얼마나 엄격하게 집행되느냐에 따라 지역 경제를 저해하고 향후 지역 경제 발전 계획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XPCC는 신장 전체 인구의 약 12%를 고용하고 있으며, 고용된 이들의 대부분은 한족이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특히 XPCC는 중국내 면화 생산량의 3분의1에 관여돼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XPCC는 현재 중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독특한 형태의 준군사기구로, 신장 자치구를 통제하기 위해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인 1950년대에 만들어진 뒤 1981년 덩샤오핑(鄧小平)의 지시로 재건됐다. 변경 수비 임무를 맡으면서 정치 및 군사, 생산을 일체화시킨 조직으로 알려졌다.

재무부는 오는 9월30일까지 투자회수 거래 등 XPCC 자회사 등과 관련된 활동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의 인가증도 이날 발행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20일 중국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 탄압에 연루된 11개 중국 기업을 제재 대상 목록에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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