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항 러 코로나 선박들 영도 이동에 해당 지자체 강력 반발
감천항 러 코로나 선박들 영도 이동에 해당 지자체 강력 반발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07.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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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선박이 감천항을 떠나 부산 영도구로 옮겨지자 관할 지자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부산항만공사 등 항만 당국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수청 등은 확진자가 나온 후 음성판정을 받은 나머지 러시아 선원이 격리 중인 선박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먼저 29일 오후 확진자 1명이 나온 엔데버호(877t)를 영도구에 있는 부산 국제 크루즈터미널로 이선했다.

이어 감천항에 있는 확진자 6명이 나온 크론스타드스키호(2천461t·승선원 17명), 확진자 2명이 나온 미스로브소바호(2천83t·승선원 64명) 등에 대한 이선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감천항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을 우려하며 문제의 선박을 다른 선석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음성판정을 받은 선원이 격리된 이 선박은 평균적으로 확진자 치료와 격리 기간 등 포함해 감천항에 약 14일간 정박한다.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등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감천항 하역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항운노조원 생계가 어려워지고, 설상가상으로 수산물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한 달 새 감천항 등에서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선박은 8척, 확진자 수는 90명에 달한다.

결국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수청 등은 러시아 선원이 격리 중인 선박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크루즈터미널 관할 지자체인 영도구는 이에 난색하며 거부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영도구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영도구에 있는 선박수리 업체에서 관련 확진자가 나와 구민의 걱정이 이마 저만 아니다"라며 "문제의 선박이 영도에 입항하는 것 자체만으로 지역민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크루즈터미널은 1급 보안 시설로 일반인의 출입이 어려우며, 24시간 동안 선박 인근을 감시하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진단검사를 수차례 받은 결과 음성판정을 받은 선원이 격리된 선박이 옮겨지는 것"이라며 "국가 재난 비상사태인 상황에서 관할 지자체에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차후에도 상황을 고려해 감천항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선박을 이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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