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 코로나19 제주관광업계 양극화 심화
"빈익빈 부익부" 코로나19 제주관광업계 양극화 심화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0.07.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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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주지역 관광업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우려한 관광객들이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특급호텔과 리조트, 독채 풀빌라, 고급 펜션 등을 선호하는 반면 일반 호텔과 펜션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 사이엔 대형 특급호텔일수록 방역을 철저히 하고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대면 접촉이 비교적 적은 독채형 풀빌라·고급펜션 등으로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 중문의 특급호텔은 현재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대부분 8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450개 객실의 제주 신라호텔과 500개 객실을 보유한 롯데호텔제주 등은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어도 방역과 안전을 고려해 예약률을 80% 수준에 맞춰 조절하고 있다.

호텔 측은 "손님들이 너무 붐비면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손님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라이빗 체크인 방식을 적용하고, 수영장·뷔페 이용 시간대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의 한 고급 리조트의 경우 8월 15일까지 모든 객실 예약이 끝난 상태다. 이 리조트는 1박에 수십만원대인 호텔 객실부터 수백만원까지 하는 최고급 독채형 리조트 등을 두루 갖춰 올여름 유명인사와 연예인 등의 예약까지 크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반면, 제주지역 일반 호텔과 펜션의 경우 여름철 휴가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3년에 한 번씩 등급심사를 거치는 도내 한 3성급 호텔의 경우 8월 예약이 30%도 차지 않았다.

90% 이상 높은 예약률을 보였던 작년 8월과 비교해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호텔 관계자는 "객실 시설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고 호텔 내 방역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관광객들 인식을 바꾸기엔 역부족인듯하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틈타 미분양 주택을 이용해 더 저렴한 가격에 불법 숙박업을 하는 사람들도 횡행하면서 도내 호텔과 숙박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올해 불법 숙박업 적발건수는 285건에 이른다.

김병섭 제주도관광협회 관광호텔분과 위원장은 "도내 3∼4성급 호텔의 경우 코로나19 초기 항공료가 저렴할 때 찾는 손님도 있었지만, 지금은 항공료가 올라가면서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뿐만 아니라 일반 펜션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급 호텔과 고급 펜션 위주로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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