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년여만에 최대 순매수
외국인 6년여만에 최대 순매수
  • lukas 기자
    lukas 기자
  • 승인 2020.07.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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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이달 들어 코스피 순매수로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줄기차게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코스피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그간 한국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3천1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 12일(1조4천309억원 순매수) 이후 약 6년 10개월 만에 일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으로 최대치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9천208억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이어 삼성SDI[006400](985억원), 삼성전자우[005935](622억원), LG화학[051910](546억원) 등도 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2월 이후 반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기준 코스피 순매수 우위(6천128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지난 1월 코스피에서 3천4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나,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국 증시를 팔아치우면서 2월 3조3천13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후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한 3월에는 무려 12조5천550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어 4월(4조1천1억원), 5월(3조8천838억원), 6월(1조2천188억원)에도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으나, 이달 들어서 외국인 매수세가 차츰 살아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은 무엇보다도 미국 달러화 약세로 한국 등 신흥국 전반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여건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순매수의 가장 큰 배경은 환율 이슈"라며 "최근 유럽연합(EU)의 경제회복기금 합의 등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약세 기조에 신뢰감을 갖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기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관련 뉴스 등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외국인 매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한국 등 신흥국 증시의 외국인 매수를 이끄는 양대 요인인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강세가 지금은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이라며 "그 결과 패시브 자금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가 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몰리면서 코스피도 함께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은 외국인 매수세가 좀 더 지속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승민 팀장은 "유럽의 코로나19 안정 추세 등을 고려하면 세계 경제가 다시 록다운(봉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의 중장기적 통화 완화 기조가 맞물려서 달러 약세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는 따라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그간 한국 주식을 워낙 많이 팔았으니 이제 다시 살 수도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이 매수 우위 자세를 취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선 연구원도 "은, 구리 등 원자재 강세는 세계적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약세 등 외국인이 한국 주식으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이어서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코로나19 이후의 대대적인 순매도 흐름에서 벗어난 것은 맞지만 본격적인 순매수 전환은 아직 아니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수는 사실상 삼성전자 한 종목에만 국한된 것으로 본격적인 매수 기조 전환으로는 보기 어렵다"며 "세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크고 달러 약세도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아닌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 때문인 점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은 당분간 매도와 매수를 오락가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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