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실적 악화에 난감
한국필립모리스, 실적 악화에 난감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0.07.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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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필립모리스(대표 백영재)의 최근 매출은 감소되면서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높아지는 등 실적악화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후발주자들의 경쟁력에 밀려 매년 점유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올해 필립모리스가 반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임원급의 인사에 큰 영향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2018년 최고 매출 이후 줄곧 하락세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가 과거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업계 성장에 커다란 공을 세웠음에도 최근 실적 악화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사주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판매를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최근 백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간담회에서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정도 경영’을 슬로건으로 한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기조 변화없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 역량을 아이코스와 히츠에 지속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전략 행보에도 불구하고 최근 실적 추이는 그다지 좋지 못한다는 점이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를 출시한 2017년과 이듬해인 2018년 이후 매년 실적이 줄어들었다. 

금융전자시스템 정보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 지난해 매출은 6,831억 원, 영업이익 4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8년 대비 21.5%, 줄었다. 2018년 매출을 살펴보면 8,706억원 2017년엔 8,3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 36.3% 감소했다. 2018년 영업이익은 694억원, 2017년 991억원을 기록했다.

더구나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본사 등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6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5%나 증가했다. 이는 고스란히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아이코스를 출시한 이후 2018년 기록했던 8,706억원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필립모리스가 실적 부진에 빠진 원인은 아이코스의 점유율 하락에 기인한것으로 보고 있다.

필립모리스코리아 공장
필립모리스코리아 공장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기준 2017년 75.9%에서 2018년 56.5%로 감소했다. 10%가량 하락한 셈이다. 일반담배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대비 3% 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경쟁사인 KT&G 릴은 6.2%에서 31.3%로 5배 이상 점유율이 증가했다. KT&G는 신제품 시장에서 적극적 출시 행보 및 마케팅 활약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실제 KT&G와 필립모리스의 담배 점유율 경쟁에서 필립모리스가 밀리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에 집중하면서 기존 궐련담배 시장 점유율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필립모리스는 판관비로 3,211억원을 지출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비용이 지출된 것도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을 것이라 보고 있다. 2018년엔 3,229억원, 2017년 2,846억원을 집행했다. 2018년만 해도 2017년보다 판관비 지출이 늘었다. 이는 아이코스3·멀티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 필립모리스를 향한 새로운 걸림돌, '정부 규제' 

최근 정부 국무회의에서 전자담배 판촉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의결됨에 따라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며 필립모리스의 실적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정부의 세수 확보를 위한 담배값 인상 우려도 높은 상태.

국내외 사정이 회사의 실적 회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백영재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3월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임 대표로 부임한 백 대표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구글 디렉터 등을 거친 IT업계 출신으로 알려졌으나 담배업계 경력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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