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평도 봄 꽃게 어획량 25%나 감소…최근 5년새 최저
올해 연평도 봄 꽃게 어획량 25%나 감소…최근 5년새 최저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0.07.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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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단가 작년보다 1만원 올라 어획고는 12% 늘어

한때 서해 대표 꽃게 산지였던 인천 연평어장의 올해 봄 어기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5%가량 줄면서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봄 어기(4∼6월)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15만4천895㎏으로 지난해 봄 어기 어획량보다 25.3% 줄었다.

올해 연평어장의 봄꽃게 어획량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다.

최근 5년 사이 연평어장의 봄꽃게 어획량을 보면 2016년 15만7천800㎏, 2017년 62만364㎏, 2018년 19만2천144㎏, 2019년 20만7천466㎏이다.

특히 올해 4월 어획량은 6천119㎏으로 지난해 1만670㎏보다 40% 넘게 감소했다.

5월 들어 6만2천689㎏의 꽃게가 잡혀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다소 늘었으나 6월(8만6천87kg)에 다시 지난해와 비교해 40%가량 줄면서 올해 상반기 전체 어획량이 감소했다.

올해부터는 수협을 통해 위탁 판매되는 꽃게 외에 가공업체나 소매점에 판매되는 비공식 거래 물량까지 통계에 포함했는데도 어획량이 줄었다.

연평도에는 위판장이 없어 '비지정 위판장 양륙 어획물 확인 제도'를 통해 현지 어촌계장이나 공단 조사원의 허가를 받은 뒤 개인 간 거래를 할 수 있다.

비공식 판매 물량을 제외하면 올해 봄 어기 어획량은 8만1천645㎏에 그쳤고, 이는 지난해 봄 어기 어획량의 40% 수준이다.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는 "비공식 판매 물량을 어획량 집계에 포함할지 고민했으나 포함하는 게 더 정확한 통계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올해 봄 어기 연평어장의 어획량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총 판매액인 어획고는 49억8천600만원으로 지난해 44억2천200만원보다 12.8% 늘었다. 이는 꽃게 물량 감소에 따라 위판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5월 인천 옹진수협에서는 크기가 큰 암꽃게의 경우 1㎏당 최고 4만7천원에 거래되기도 했고, 어시장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꽃게 가격도 덩달아 급등해 암꽃게는 1㎏당 6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옹진군 관계자는 "올해 봄 꽃게의 kg당 평균 단가는 3만2천원 선으로 지난해 2만1천원과 비교해 1만원 넘게 올랐다"며 "꽃게 단가 상승으로 인해 어획량이 줄었는데도 어획고는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평도 어민들은 어획량이 많이 감소해 실제로 손에 쥐는 수입은 통계와 달리 줄었다고 토로했다.

연평도 어민 김모(53)씨는 "위판장에서 kg당 몇천 원 더 받아도 꽃게 어획량 자체가 줄면 어민들이 손에 쥐는 돈은 적을 수밖에 없다"며 "작년에도 꽃게 조업이 망했는데 올해 가을 어기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연평어장은 2000년대 서해 지역 꽃게 대표 산지로 유명했으나 2009년 이후 어획량이 계속 줄면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9년 295만kg을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68만4천㎏에 그쳐 역대 가장 적은 어획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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