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의회 이길용 의장이 집행부의 시의회 전문위원 인사에 불만을 나타내고 시장실 앞에서 화분을 부수는 등 소동을 했다.
市와 의회 등에 따르면 이 의장은 22일 오전10시10분 본관 2층 시장실 앞 복도에서 "인사를 00으로 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 나오라"고 고함을 지르며 소동이 벌였다.
이에 앞서 이길용 의장은 이재철 제1부시장실를 찾아가 "부시장, 시장실로 오라"고 말한 뒤 1·2부시장 앞에서 복도에서 불만을 터뜨렸다.
이 의장은 이재준 시장이 보낸 의장 취임 축하 화분을‘안 받겠다’면서 시장실 앞 복도에 내던지는 등 소동은 약7-8분간 계속됐다.
이날 이 의장의 소동은 지난 21일 시가 단행한 하반기 정기인사가 화근이 됐다. 시의회 전문위원인 A사무관이 동사무소로 발령이 나서 벌어진 것이다.
집행부와 시의회는 이번 인사를 두고 그동안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 가운데 상당수 전문위원이 교체대상에 올랐으나 A사무관은 잔류의사를 밝히면서 시의회에 남기로 했다.
A사무관은 내년 말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내년 1월 한 번의 서기관 승진기회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 직전 집행부는 이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A사무관을 집행부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의장은 '요긴하게 쓴다'는 말에 내년 초 승진에 기대를 걸고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전문위원은 지난 21일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일산동구의 모 동사무소로 발령이 났다.
시의회 관계자 B씨는 "의장이 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의회에 남겠다고 했는데 집행부에서 요긴하게 쓰겠다고 해놓고 동으로 보내는 것은 의장이나 시의회를 우롱한 과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다른 전문위원들은 교체하기로 했고 A사무관 전출은 나중에 통보돼 실무진들이 아무리 살펴도 직렬에 맞는 자리가 없어 동에 배치하게 된 것"이라며 "의장은 요긴하게 쓴다고 해놓고 동으로 보내느냐고 오해를 하고 있는데 동으로 간다고 해서 승진에서 배제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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