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맛비 '역대 최장' 50일 돌파 예보…농가 피해 '속속'
제주 장맛비 '역대 최장' 50일 돌파 예보…농가 피해 '속속'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07.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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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지역 장맛비가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농산물 피해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첫 장맛비가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돼 이날까지 36일째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1개월 전망에 따르면 제주는 다음 달 2일까지 장마가 이어질 전망이다.

예보처럼 다음 달 초까지 장마가 이어질 경우 올해 제주지역 장마 기간이 50일을 돌파하면서 제주에서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된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장마가 가장 길었던 해는 1998년으로 47일간 이어졌다. 이어 1980년과 1974년 각 46일, 2009년 44일 등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을 밀어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장마가 길어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도내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제주지역 평균기온은 22.4도로 평년과 비슷했지만, 강수량은 502.2mm로 평년보다 192.2mm 많고, 일조시간은 129.2시간으로 평년보다 12.1시간 적었다.

이로 인해 2년근 더덕은 벌써 줄기썩음병과 점무늬병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도내 더덕 주 재배지인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표선면 등은 올해 여름 많은 강수와 잦은 침수를 겪었다.

또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의 경우 계속해서 이어진 흐린 날씨 탓에 일조량 부족으로 예년보다 수박 생산량이 30%가량 줄어들었다.

제주지역 주요 농작물인 감귤 재배에도 비상이 걸렸다.

감귤은 장마철 감염 위험이 높은 검은점무늬병 예방을 위해 비가 오기 전 또는 비가 그친 후 48시간 이내, 누적 강수량이 200㎜ 이상일 때마다 방제해야 한다.

검은점무늬병은 감귤에 생기는 썩음병의 일종이다.

하지만 잦은 비로 방제 시기를 놓치는 농가가 발생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현재는 피해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비가 온다면 예년보다 검은점무늬병에 걸린 감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주시 구좌읍 당근과 서귀포시 대정읍 콩 파종도 늦춰지면서 연내 수확량이 평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파종이 늦춰지면 밭마다 시차를 두고 파종하지 못하고, 동시에 파종하게 돼 수확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유통시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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