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태, 게이트로 번지나?
옵티머스 사태, 게이트로 번지나?
  • 박준재 기자
    박준재 기자
  • 승인 2020.07.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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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순방이용한 해외도피 의혹 /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회사 강탈당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의 5천억원대 사모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 권력형 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사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부동산 개발업체나 대부업체 등 비상장 부실기업 회사채에 투자한 것이 주요 골자다.

이로 인해 5000억원대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허위로 작성한 장부와 서류로 투자자와 펀드판매사를 속였고, 감독기관도 눈앞에서 벌어진 사기행각을 막지 못한 점이 주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든든한 뒷배가 없으면 불가능했을 사기"라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에서 발견된 이 회사의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이번 사기 사건에 나는 관여할 수도 없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김치 판매·배달 사업을 하고 있다는 이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내가 이번 사기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있다면 여기서 이런 일을 하고 있겠느냐"며 "나는 내가 설립한 회사를 강탈당한 피해자로, 수천억원은 커녕 수억원의 돈도 만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는 '바지 사장'인 김재현(구속) 옵티머스 대표를 내세워 금융 모피아(옛 재무부 영문약칭인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와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의 카르텔이 치밀하게 기획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또 "옵티머스 자문단에 있는 양호 법무법인 주원 고문(전 나라은행장)과 자금 조달을 책임진 정영제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전 대표는 2018년 2월 김재현 대표와 양호 고문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영제 골든코어 대표이사는 "이혁진 전 대표로부터 옵티머스의 대체투자 부문 대표를 제안받은 적은 있으나 이를 수락한 적이 없고 대체투자 대표로 재직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이사는 "이 전 대표가 범죄인으로 송환될 것을 우려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혁진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시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고도 말들이 무성하다.

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옵티머스 이혁진 전 대표와의 사진을 보여 주며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옵티머스 이혁진 전 대표와의 사진을 보여 주며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혁진의 도피를 청와대가 도와준 꼴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의 순방지였던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에 가기 전 이미 중국 상하이에 체류하고 있었다."고 부인했다.

이 전 대표는 상하이에 머물다 2018년 3월 21일 열린 옵티머스 주주총회 참석차 귀국했고, 주총에서 대주주를 변경하려던 시도가 실패한 뒤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쫓아 베트남으로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억울한 일을 당하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느냐. 나도 억울해서 금융위원장을 만나 잘못된 일을 신고하려 했다"며 "나는 대통령의 공식 수행단이 아니었고 행사장이 어수선했기 때문에 한국인이 잠깐 들어가는 일은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창업자인 이혁진 전 대표는 2년 전 검찰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하던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집권세력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서울 서초갑에서 전략공천을 받았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대선 캠프의 금융정책특보를 지내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한양대 동기 동창으로 임 특보가 이사장을 맡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에 관여했으며, 옵티머스의 각종 서류를 위조한 혐의를 받는 윤모 변호사의 부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가 사건이 터지자 지난달 사임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의 조사를 위해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신종 정경유착이나 권력형 비리의 단면이 새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사례만 살펴봐도 사모펀드와 권력 유착 의혹이 확실히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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