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친문 때문에 힘들어 했다"
"박원순, 친문 때문에 힘들어 했다"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0.07.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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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사유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죽이기’라는 책을 집필한 황세연 씨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경제는 황세연 도서출판 중원문화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서 황 대표의 말을 인용 “박 시장을 돕기 위한 책을 준비했는데 공교롭게도 출간일 사망 소식이 전해져 황망한 심정”이라고 전하면서 '박원순 죽이기'라는 책은 여권 등 정치권에서 ‘박원순 죽이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취지로 박 시장을 돕고자 준비했던 책이라고 밝혔다.

특히 황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보름 전에 만났을 때만 해도 박 시장이 ‘친문들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시장이 친문 세력의 횡포 때문에 힘들어 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치권에는 또 한차례 광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박 시장이 ‘민주당 내에서 나를 끌어내리려 한다’며 힘들어했다”면서 “지지자들은 대통령 후보로 나오라고 하고 민주당에서는 대선 후보 자리를 절대 줄 생각이 없어 박 시장 본인도 고민이 많은 듯했다”는 박 시장과의 만남을 회상했다고 서울경제는 보도했다.

특히 황 대표는  "박원순 시장은 친문세력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으며, 대선과 관련한 친문의 견제를 돌파할 수 있는 해법을 찾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경제와 황세연 대표가 나눈 박원순 시장의 생전 증언과 관련된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박원순 시장이 자살하기 보름전에도 ‘친문들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

2.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날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의견과는 달리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대규모 주택 공급에 반대했을 것이다. 

3. 어쩌면 박원순 시장은 고소 사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채 당·정·청의 압박, 친문의 견제, 지지자들의 대선 출마 요구 등이 복잡하게 얽혀 고민했을 것이다.  

4. 박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원하지 않았으며, 대신 차분하게 대선을 준비하길 원했다.

5. 정치권 일각에서 민주당내에서 계파색이 약한 편인 박 시장을 몰락시키려고 한다는 주장이 있다.

6. 친문 세력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구상하는 후보가 있다면 박원순 죽이기를 먼저 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호남이 원하는 진보적인 대통령 후보가 박원순이기에 ‘더민주당’은 호남의 움직임에 따라서 또다시 분열될 것”이라며 ‘박원순 죽이기’는 불가능하다. (작가의 생각)

7. 이 책의 주된 포인트인 ‘박원순 대통령 만들기’는 이제 불가능해졌으나, 그의 참 모습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 책을 출간할 것이다. 

한편 황 대표는 책에서 친문 세력이 장기표 같은 선배 민주화운동 거목들을 배제하고 5·18 민주화운동가들의 국회 입성을 막는 등 비민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친문 그룹은 3파로 확실하게 분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의 계파 정치가 조선시대 당파 싸움을 방불케 할 것이라는 것. 

세 그룹은 친노(親盧)에 뿌리를 둔 ‘핵심 친문’ 과 문재인 대통령이 독자적 정치행보를 시작한 2012년 총선 당시 합류했거나 이후 영입된 ‘일반 친문’,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거나 이번 21대 총선에서 영입된 ‘신(新)친문’ 등으로 알려졌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죽음이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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