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치' 비난했던 멕시코 대통령도 트럼프 칭찬
'신나치' 비난했던 멕시코 대통령도 트럼프 칭찬
  • Seo Hae
    Seo Hae
  • 승인 2020.07.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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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처럼 대하지 않았다". 캐나다 총리 불참에 트럼프 USMCA 자축연 목표엔 차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백악관에서 두 번째로 외국 정상을 맞이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경제정상화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미에 맞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24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신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지난 1일 발효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 USMCA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분야의 치적으로 꼽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 듯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를 "소중한 파트너"라고 부르고 양국의 경제·안보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고 극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양국 관계가 지금보다 더 밀접한 적은 없었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달가운 지도자만은 아니었다. 그는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가 하면, 멕시코 출신 이민자를 강간범이나 범죄자로 몰아세우는 언사로 멕시코의 반발을 샀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과거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해 '신 나치주의자'라고 비난하고 국경장벽 계획에 대해서도 '위선과 잔인함의 기념물'이라고 혹평했다.

하지만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그는 취임 후 무역이나 중남미 이민자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평가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모욕과 그 비슷한 것들을 기억하는 대신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해와 존중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또 "가장 감사히 여기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것도 부과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당신은 우리를 식민지처럼 대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 점이 미국의 대통령이 친절과 존중으로 우리를 대했다고 미국 국민에게 말하기 위해 내가 여기에 와 있는 이유"라고 발언했다.

양국이 과거 불편한 기억을 잊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는데 방점이 찍혀 있지만 듣기에 따라선 멕시코를 자극할 행위를 하지 말라는 말일 수도 있다.

그의 미국행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첫 대면일 정도로 상징성이 있다. 따라서 멕시코에서는 미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면담 일정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는 비판론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멕시코 대통령은 한눈에 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통점이 없다"며 "그러나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과 상업적 관계 유지를 우선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두 정상은 경제나 마약, 이민에 관한 차이는 대체로 얼버무리고 넘어갔다"며 "관세 위협과 모욕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까지 초청해 USMCA 자축의 장으로 만들려 했지만 트뤼도 총리가 불참 의사를 밝혀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이틀간 일정도 하루로 단축됐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6일 캐나다 의회 개회 및 각료회의 등 국내 일정을 사유로 들었지만 미 행정부가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재부과할 조짐이라는 보도 등 다른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USMCA를 축하하기 위해 별도의 날짜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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