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잡기 vs 예산낭비…청양군·군의회 신경전 치열
발목잡기 vs 예산낭비…청양군·군의회 신경전 치열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0.07.08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청양군과 군의회가 가족문화센터 건립과 청소년재단 설립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청양군은 군의회가 사사건건 군정의 발목을 잡는다고 주장하고, 군의회는 눈에 보이는 예산 낭비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8일 청양군과 군의회에 따르면 양측의 갈등은 군의회가 지난달 임시회에서 가족문화센터 조성과 청소년재단 설립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본격화됐다.

청양군은 당초 옛 청양여자정보고 부지에 가족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같은 부지에 충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 조성 공모사업이 확정되면서 청양도서관 인근으로 부지 변경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부지를 변경하면 부지매입비 외에도 영업보상비와 폐기물 처리비 등이 추가로 든다며 안건을 부결했다.

청양군은 어렵게 확보한 국비 사업이 반쪽으로 전락하게 됐다고 반발했고, 군의회는 대체 부지로 적합하지 않아 부결시켰다는 입장이다.

청소년재단에 대해서도 청양군은 청소년 사업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군의회는 '위인설관' 차원이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양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군민 1인당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돈곤 군수는 최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군의회와 갈등에 대해 안타깝다면서도 가족문화센터 부지 변경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군수는 "충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이 옛 청양여자정보고에 들어서게 되면서 가족문화센터 위치를 변경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집적화와 효율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 대체 부지를 군의회가 부결시킨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의회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한 구기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군수가 추진하는 사업에 예산 낭비 등 문제가 뻔히 예상되는 데 그대로 둔다면 의회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며 "대안 제시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면 의회와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수와 미래통합당이 다수당인 군의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청양에 민주당 후보가 군수에 당선되면서 갈등 관계가 시작됐다"며 "양측의 정치적 대립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