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제주 카지노 고사위기…공급 과잉 숙박업 벼랑 끝
코로나에 제주 카지노 고사위기…공급 과잉 숙박업 벼랑 끝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07.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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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외국인 대상 제주 카지노 업계가 극심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다.

또 3∼4년 전부터 우후죽순 늘어난 관광 숙박업체들이 과도한 경쟁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 감소로 최근 들어 일부 휴·폐업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는 카지노업계가 지원이 없으면 고사 위기에 처할 수 있으며 경쟁이 치열해진 숙박업계의 경우 관광수요가 제주로 쏠리더라도 일부 업소에는 투숙객이 많지만 다른 곳은 그렇지 못하는 등의 업소 간 영업 손익 편차가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은 카지노

제주 모 카지노업체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직원 절반 이상을 유급 휴직에 들어가도록 했다.

하루에 손님이 20~30명밖에 되지 않아 업장에는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직원 고용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카지노업체는 문을 닫은 채 휴업에 들어갔다.

도내 8개 카지노 업체 중 4곳이 휴업 중이고 다른 4곳은 매출이 급감한 실정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3개월간 도내 8개 카지노의 매출액은 142억6천여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도내 8개 카지노 매출액 492억5천여만원의 28% 수준이다.

도내 카지노는 내국인이 입장할 수 없는 외국인 전용으로 운영된다.

정부가 지난 2월 제주 무사증 입국을 잠정 중단했고 제주공항에서는 국제선 항공편이 전혀 운항하지 않고 있다.

현재 제주에는 인천공항을 경유한 외국인이 하루 100명꼴로 오고 있다.

지난해 1천명 내외의 외국인이 온 것과 비교하면 제주 방문 외국인이 거의 90%가량 급감했다.

도는 카지노업계가 내는 관광 진흥기금 납부 기한을 연장해 주고 있으며 고용유지지원 기간을 연장하고 특별지원대상에 포함되도록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 숙박업체, '묻고 따지지도 않고' 일단 문열고 보자

올해 제주 숙박업체 수는 코로나19 여파에도 5월 31일 기준 5천839곳(객실 7만4천568실)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숙박업 분야별로는 관광숙박업 419곳(객실 3만2천847실), 휴양펜션업 105곳( ″ 915실), 일반숙박업 658곳( ″ 2만414실), 생활숙박업 166곳( ″ 6천736실), 농어촌민박 4천472곳( ″ 1만2천739실), 유스호스텔 19곳( ″ 917실) 등이다.

이는 2019년 5월 말 기준 도내 숙박업소 5천371곳에 비해 더 많다.

분야별 증가 폭은 휴양펜션업이 7곳(객실 50실), 생활숙박업이 16곳( ″ 313실), 농어촌민박 444곳( ″ 742실)등이다.

휴양펜션업체 수는 그대로나 객실 수가 76실이 늘었고 관광숙박업체는 1곳이 줄었으나 객실 425실이 증가했다.

올해 제주 숙박업체 수는 2012년 말 3만5천실에 비해 갑절 이상 폭증했다.

제주 숙박업체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대규모 관광 개발 호재를 노려 '일단 짓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단기간 내 숙박업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미국과 중국 갈등 등 국제정세 악화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졌고 올들어서는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관광호텔과 휴양펜션, 유스호스텔 등 21곳이 휴업했다.

농어촌민박의 경우 가장 많이 늘어났지만 348곳이 올해 폐업 신고를 해 또 가장 많이 문을 닫고 있다.

법원 경매 시장에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숙박시설이 매물로 나오고 있고 일부 분양형 호텔에서는 잦은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번 여름 성수기에 많은 내국인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보이지만 숙박업체 간 영업 손익 편차는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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