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코로나 검사 의무화 첫날…미흡한 준비 탓에 현장은 대혼란
선원 코로나 검사 의무화 첫날…미흡한 준비 탓에 현장은 대혼란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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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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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으로 유입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단하기 위해 배에서 내리는 선원을 대상으로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첫날부터 항만 검역 현장 곳곳에서는 혼란이 빚어졌다.

6일 부산해수청과 부산검역소 신항지소 등에 따르면 이날 부산신항에서 하선 신청을 한 선원 20여명 중 일부가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지 않아 배에서 내리지 못했다.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국내에 입항한 뒤 작업은 물론 교대 또는 외출 목적으로 배에서 내리는 선원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한다고 규정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아직 검사 인력과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신항은 기존 검역 인력으로 선박에 탑승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게 불가능해 신항 내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시행 첫날까지도 검체 채취 부스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시행 당일까지도 임시 천막을 설치할지 냉난방 시설이 갖춰진 컨테이너형 시설을 만들지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편은 고스란히 부산신항 이용자와 선사 측이 떠안았다.

부산해수청과 부산항만공사에는 하선하는 선원들이 어디서 검사 받아야 하는지를 묻는 선사 문의가 이어졌다.

부산신항지소 관계자는 "부두 내 주차장에 검체채취 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고 부산항만공사와 협의하고 있다"며 "정부의 미흡한 준비 때문에 항만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겪으면 안 되게 때문에 최대한 협의를 빨리 끝내 준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검역관 인력 부족 문제다.

애초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해수청은 항만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선박 내 검사를 검역소 측에 건의했지만, 인력 부족 문제로 부산신항은 승선 검사 대신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북항과 감천항은 검역관이 선박에 탑승해 검체를 채취한다.

현재 부산신항에는 부산검역소 부산신항지소 소속 검역관 1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추가인력 5명이 김해검역소 등지에서 이날 파견을 왔지만, 검체 채취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인력이 지원돼 당장 코로나19 검사에 투입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부산검역소 관계자는 "현재는 하루 평균 120명가량이 하선하는데 앞으로는 법무부가 하선 허가를 최소화하려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며 "관계기관과 잘 협의해 검역 업무가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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