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예정지 지정·철회 40년 반복…삼척 해안 황무지 전락
원전 예정지 지정·철회 40년 반복…삼척 해안 황무지 전락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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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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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시 근덕면 부남·동막리 일대 / 삼척시 제공.

푸른 동해(바다)와 맞닿고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천혜의 땅이 수십년간 이어진 원자력발전소 건설 논란으로 말미암아 황무지로 전락했다.

정부가 전원개발사업(대진원전) 예정구역으로 지정했던 강원 삼척시 근덕면 부남·동막리 일대가 그곳이다.

근덕면은 과거 40년간 두 번의 원전 건설 예정지 지정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지역이다.

정부는 1982년 근덕면 덕산리 일대를 원전 건설 예정 후보지로 지정했다.

근덕면 주민은 반대대책위 구성, 이장 집단 사표, 총궐기대회 등 원전 건설 계획에 강력하게 반발했고, 1998년 정부로부터 원전 건설 예정지 지정 해제 결정을 끌어냈다.'

◇ 2012년 9월 재지정하고 2019년 6월 다시 해제

정부가 2012년 9월 근덕면 부남·동막리 일대 317만8천292㎡를 대진원전 예정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원전 건설의 악몽도 재연됐다.

삼척시민은 문화제, 촛불집회, 궐기대회, 기자회견, 도보 순례 등 다시 반핵 투쟁에 나섰다.

두 번째 대진원진 예정구역 지정 고시는 2019년 6월 해제됐다.

삼척시민은 40년간 두 번의 원전 건설 계획 백지화라는 승리의 역사를 썼지만, 삼척시장 주민소환투표 등 첨예한 찬반논란으로 말미암은 깊은 상처도 피할 수 없었다.

부남·동막리 일대는 대진원전 예정구역으로 지정 고시되기 전인 2010년 초 소방방재산업단지 조성공사를 착공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대진원전 예정구역 지정 고시로 소방방재산업단지 조성사업은 무산됐다.'

◇ 각종 규제로 비 새는 주택 수리도 못 해

부남·동막리 일대 주민의 경제적 피해와 정신적 고통은 더욱 컸다.

각종 규제에 묶여 재산권 행사는 물론 비 새는 주택 보수조차 하지 못하는 피폐한 삶을 살아야 했다.

대진원전 예정구역 지정이 철회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부남·동막리 일대는 여전히 황폐해진 채 방치되고 있고, 주민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결국 삼척시민은 정부 지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삼척상공회의소와 삼척시번영회는 5일 성명에서 "40년간 대진원전 예정구역 지정과 철회를 반복하면서 지역개발사업은 발목을 잡혔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해안부지는 폐허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진원전 예정구역 철회가 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정부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고, 폐허 속에 둘러싸인 주변 마을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주민 아픔 치유, 낙후된 생활 여건 개선, 지역개발 여건 조성 등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삼척시민 결자해지 차원 정부 지원 대책 촉구

이들 단체는 정부 차원의 대책으로 대진원전 예정구역에서 해제된 부남·동막리 일대를 생태관광지로 조성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국민 힐링 치유공간으로 제공과 투자선도지구로의 지정을 제안했다.

최근 삼척시도 부남·동막리와 덕산리 일대 534만㎡ 부지를 투자선도지구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삼척시는 삼척그린에너지파크, 강원도개발공사와 함께 이 일대에 동해안 최대 규모의 휴양·관광·주거 복합단지인 '삼척 힐링라이프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힐링라이프타운의 주요 시설은 지역 농·수·산림 자원을 활용한 6차산업 융합형 신산업 단지, 주거·휴양 단지 등이다.

삼척상공회의소와 삼척시번영회는 "국가 에너지 정책에 희생양이었던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삶의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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